12일 카자흐 대통령과 정상회담…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논의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 동포·재외국민 초청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 동포·재외국민 초청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카자흐스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 동포·재외국민 초청 간담회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도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협력 대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을 향해 "앞으로도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더욱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정부는 전 세계 700만 해외동포와 대한민국의 상생 발전을 위해 작년 6월 재외동포청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각지의 동포 사회와 본국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동포 사회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단체와 한국 내 고려인 단체 간에 소통을 더욱 증진하고 카자흐스탄 동포 기업과 국내 기업 간에 네트워크 형성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동포 기업과 국내 기업 간에 네트워크 형성도 적극 지원하고, 차세대 고려인 동포들을 모국에 초청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병구 카자흐스탄 한인회장은 "윤석열 대통령님과 김건희 여사님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의 불안정한 정세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님께서 잘 이끌어주시길 기대하며 저희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유리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며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에게 한국문화와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 확대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옐레나 고려극장장은 "고려극장이 최근 우리 정부 지원으로 새로운 음향·조명 장비를 갖추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난 뒤에는 고려인 동포 청소년 무용단 '미성'의 부채춤, 태평무, 뱃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촬영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가 끝난 뒤 "해외 동포들의 여러 공연을 봤지만 이날 아스타나에서의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한국보다 더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절실함을 느꼈고 전통문화를 잘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 동포·재외국민 초청 간담회에 화동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 동포·재외국민 초청 간담회에 화동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전날 두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민에 대한 감사 기념비'에 헌화한 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와 함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구리, 아연, 몰리브덴 등 100여 종의 광물을 생산하는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토카예프 대통령과 공동 언론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국빈 오찬·대통령궁 시찰 및 차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정상 간 친교를 다질 예정이다. 오후에는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과 문화공연 관람 행사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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