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확대·다양한 프로모션 시행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여름 휴가철에 더해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인기로 화물 운송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524톤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98만5000톤) 대비 17.2% 급증했으며 운송 화물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66만톤, 아시아나항공 30만8000톤을 수송하며 전체 국제화물 운송량 중 각각 57.2%, 31.3%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5만1000톤, 이 외 화물량은 9개 저비용항공사(LCC)가 나눠 맡았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524톤으로 나타났다. 출처. = 항공통계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524톤으로 나타났다. 출처. = 항공통계

이같은 운송량 상승은 '알테쉬' 역할이 컸다. 최근 MZ세대 사이 중국 쇼핑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화물량은 16만6092톤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유럽 노선(14만5028톤) 전체 항공 화물량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홍해 사태'도 항공 화물량을 끌어 올리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가 해상 물류에 큰 차질을 빚으며 해상 운임을 급등시켰고, 이는 상대적으로 빠른 운송이 가능한 항공 화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서 항공 화물 운임이 올라갔다"며 "2분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이미지. 출처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이미지. 출처 = 아시아나항공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맞춘 항공사들의 고객 잡기 전략도 눈에 띈다. 인기 노선을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일본 소도시 노선 취항 확대가 주목된다. 엔저 효과로 인해 인기몰이 중인 일본 여행 수요에 맞춘 것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29일부터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을 주 5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달부터는 일본 다카마쓰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며 일본 노선 다각화에 나선다.

잎서 제주항공도 올해 초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 노선에 연이어 취항했다. 올해 초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늘리고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 운항하며 일본 소도시 노선을 확대한 바 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여행객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선 다변화와 효율적 노선 운영 등을 통해 고객들의 여행 편의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티웨이항공이 마리아나 관광청과 함께 사이판 여행객을 위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선착순 한정 이벤트 전용 초특가 운임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 12만7080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여름에 바캉스 하기 좋은 추천 여행지로 △멜버른 △홍콩 △후쿠오카 세 곳을 선정해 항공권 최대 10% 할인 및 CU 모바일 상품권 제공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매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탑승 기간은 오는 9월30일 까지다.

더불어 주요 항공사들이 다음달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부여하는 유류할증료를 인하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2만1000원∼16만2400원의 유류 할증료를 1만8200원∼14만4200원으로 내린다. 아시아나항공은 2만3000원∼12만5800원에서 2만600원∼11만4100원으로, 제주항공은 2만2032원~5만949원에서 1만9285원~4만5457원으로 각각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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