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달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한 '텔코 LLM'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달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한 '텔코 LLM'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AI에 집중하면서 경쟁적으로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체 개발 AI 기술 ‘익시’를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 인스타그램에 익시 챗봇을 도입한다. 별도 앱에서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SNS 앱 자체에서 익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AI를 활용한 숏폼 영상 제작에도 협력한다. 세로 형태로 제공되는 숏폼 영상 특성에 맞춰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분류해 편집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TV 광고를 AI 숏폼 영상으로 변환해 공개했으며, 향후 적용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AI 인재 발굴을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탠퍼드 대학교, 조지아 공과대, 일리노이 대학교 등 주요 대학 AI 분야의 석·박사 10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했으며 행사를 통해 AI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당시 황 사장은 “LG유플러스는 고객 일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꿈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경험을 현실로 만들 AI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해 한국형 AI 개발에 나선다. 사진=KT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해 한국형 AI 개발에 나선다. 사진=KT

KT는 지난 4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한국형 AI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MS의 기술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분야의 고객 대상으로 소버린(국가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를 보장하는) 클라우드와 AI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과 지원 영역은 오는 9월까지 상세화 할 예정이다.

KT는 MS와의 협력 이전에도 지난해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해 기업 및 사내에서 AI를 활용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고객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VOC(고객의 목소리) 통합 관리 시스템 ‘AI-VOC’를 사내에 확대 적용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소버린 클라우드와 AI는 현재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출시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MS와의 협력을 진행하면서도 믿음도 사내에서 지속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메타와 SNS를 통해 AI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LG유플러스 인스타그램 캡처
LG유플러스는 메타와 SNS를 통해 AI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LG유플러스 인스타그램 캡처

SK텔레콤은 지난 2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파트너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LLM(거대언어모델)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과 합작법인을 통해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인 ‘텔코 LLM’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통신사를 통해 전세계 13억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각 통신사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텔코 LLM과 관련해 SK텔레콤은 이달 한국에 특화된 텔코 LLM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어로 된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켜 AI컨택센터, 유통망, 네트워크 운용 등 특정 업무마다 최적화된 LLM을 쓸 수 있는 멀티 LLM 전략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텔코 LLM 개발 완료하고 연내에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시범 운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텔코 LLM의 경우 한국에서 만든 유스케이스(Use case) 인프라를 적용해 GTAA 파트너사와 협의해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AI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의료기기 유통기업 에이티엑스와의 협력을 통해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발리버’를 호주에 론칭했으며, 인도네시아 동물병원과 상용 계약을 맺어 서비스 지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