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14일 경기에서 kt wiz 성재헌의 투구에 헤드샷을 당했다.

큰 부상은 피했지만 한번 비슷한 경험을 했던 소크라테스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범호(42)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과거 코뼈 골절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타이거즈

KIA는 15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wiz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KIA는 14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kt wiz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2회만에 8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3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가 kt wiz 좌완 성재헌의 패스트볼에 헤드샷을 당한 것. 소크라테스는 공이 날아오는 순간 빠르게 이를 피할려고 했지만 끝내 헬멧에 공을 맞았다. 소크라테스는 다소 흥분한 듯 한동안 성재헌을 쳐다봤다. 성재헌이 이후 고개를 숙여 소크라테스에게 사과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사실 많이 놀랐다. 예전에 한번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김광현의 패스트볼에 얼굴을 맞아 코뼈 골절을 당했다. 소크라테스로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3회초 1사 1루에서 헤드샷을 맞은 후 흥분한 소크라테스. ⓒKBS N SPORTS 중계화면 캡처
3회초 1사 1루에서 헤드샷을 맞은 후 흥분한 소크라테스. ⓒKBS N SPORTS 중계화면 캡처

이 감독은 “방금 소크라테스와 얘기를 나눴다. ‘그때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최근 밸런스가 좋고 이제 치고 올라오는 타이밍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평생에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은 발생하지 않는다. 14일 경기에서는 운이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그렇게 운이 나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위축될까 봐 걱정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신인 선수가 맞추고 싶어서 그렇게 던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열심히 던지려고 하다 공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와 선수들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단, 감독으로서는 소크라테스가 중요한 선수고 과거 비슷한 순간을 겪었던 만큼 신경이 쓰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KIA는 이날 이창진(좌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서건창(2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가 선발로 나선다. 선발투수는 좌완 윤영철이다. 14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던 최형우, 최원준은 이날 체력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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