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 윤영철(20)이 능구렁이 같은 투구로 kt wiz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의 투구를 보여줬다. 

윤영철. ⓒKIA 타이거즈
윤영철. ⓒ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15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wiz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94구를 던져 1실점(비자책)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을 기록했다. 

윤영철의 평균자책점은 4.38로 하락했다. KIA는 윤영철의 활약에 힘입어 kt wiz를 2-1로 제압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윤영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승3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고 있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볼 배합으로 KIA의 선발진을 맡고 있다.

윤영철은 다만 최근 4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2승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15로 높았다. 이 기간 5이닝 이상 투구는 두 차례에 불과했으며 무실점 경기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하지만 윤영철은 이날 1회말부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윤영철은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정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잠재운 후 강백호에게 3루수 오른족 앞 번트안타를 허용했으나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강백호. ⓒkt wiz
강백호. ⓒkt wiz

윤영철은 2회와 3회에도 호투를 펼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순항하던 윤영철에게 4회말 최대 위기가 닥쳤다.

윤영철은 4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2루수 서건창이 타구를 잡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선두타자 출루 허용.

윤영철은 이후 장성우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타구를 KIA 김도영이 놓쳤다.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었지만 무사 1,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흔들린 윤영철은 문상철에게 볼넷을 주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윤영철은 좌투수에 강한 김민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3루주자 강백호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한 점을 줬지만 최선의 결과였다. 윤영철은 후속타자 황재균을 스탠딩 삼진 처리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넘겼다. 

윤영철. ⓒKIA 타이거즈
윤영철. ⓒ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5회말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5회말 2사 1루에서 김도영의 야수선택으로 1,3루가 됐다. 하지만 윤영철은 후속타자 강백호를 절묘한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고 웃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우완 장현식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윤영철의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에 그쳤으나 슬라이더(20구), 커터(19구), 체인지업(17구), 커브(11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kt wiz 타선을 잠재웠다.

수비 도움은 받지 못했지만 전매특허인 ‘능구렁이’ 투구로 kt wiz 타선을 잠재운 윤영철. 아기 호랑이가 스스로 값진 승리를 쟁취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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