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국회의원 코인투자 사건’으로 신뢰를 잃었다.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김은경 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혁신위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짐했던 말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이 가까워오고 있는 지금, 김은경 혁신위가 민주당의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민주당 혁신위가 내놓은 첫 작품은 소속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체포동의안 가결의 당론 채택이었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노웅래, 윤관석, 이성만 의원
KBS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BS·E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6월 16일에 입법예고했다.이 개정안은 KBS가 지정한 한국전력공사가 수신료를 고지 및 징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방송법 제67조는 KBS가 수신료 징수 업무를 타 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방송법 시행령 제43조는 위탁 징수를 지정받은 자가 수신료를 징수할 때는 그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행위와 결합하여 징수할 수 있다고 명기하고 있다.그래서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신당은 과연 가능할까. 총선정국이 다가오면서 ‘금태섭 신당’의 가능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회자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금태섭 전 의원은 얼마전 "추석 전에 제3지대 깃발을 들어올리겠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적대적 공생 관계의 정치판을 깨야 한다"면서 "제3지대 세력이 이기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현재의 정치환경에서 신당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의식한 듯, "반사이익과 정치혐오에만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무당층은 과거와 다른 '
더불어민주당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이 내부에서 사건과 사고들이 이어진다.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따른 ‘방탄’ 논란이 계속되더니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의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의혹의 진상이 가려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원대 코인(가상화폐) 거래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었다. 그 통에 ‘돈 봉투’ 의혹이 가리워질 정도로 악재가 악재를 덮어주는 형국이 되고 있다.22대 총선은 점점 다가오건만 민주당은 계속 흔들리면서 대오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는 모습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다시 30% 아래로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갤럽이 지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4∼6일)보다 긍정 평가는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24%를 찍은 뒤, 11월 말부터는 30%대를 유지해 왔는데 20주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3월 28일 검정심의회를 열고 초등학교 교과서 149종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초등학교 모든 교과서로까지 확대된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어 일본이 항의하고 있다는 설명도 강화했다. 중·초등학교 3∼6학년이 사용할 사회 교과서 12종과 지도 교과서 2종에서 징병 관련 내용 중 ‘지원’을 추가해 강제성을 약화시켰다. 또한 일본이 역사적으로 가해국이 됐던 사실은 교과서에서 삭제하거나 대폭 줄였다.한일 정상회담이 있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배회하는 민심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혹은 정의당까지 통틀어서 여야의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에 관한 얘기이다.한국갤럽이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는 무당층이 절반에 가깝게 나타났다.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이 28%, 민주당 30%,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6%에 달해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
‘윤핵관’이 가니까 ‘대실관’(대통령실 관계자)이 나타났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이다.안철수 후보가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쓰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앞으로는 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실관들이 자꾸 언론에 등장하니까 안철수 캠프의 김영우 선대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다. "’핵관’이 가니까 이제 '대실관'이라고 하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는데 이것은 정상적인 전당대회가 아니다. 자꾸 그런 뉴스가 나오면 전당대회 자체가 망가지게 돼 있다."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다시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는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와 반부패수사3부가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것은 설 연휴 이전인 지난 1월 16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피의자로 소환되어 조사를 받은지 보름여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런데 이번 소환 통보는 또 다른 사건인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수사 때문이다.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는 배임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한때 30%대 초반까지 추락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근래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현상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해 12월 19~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8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었다.그랬더니 ‘잘함’ 답변이 41.2%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첫째 주에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던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그동안 30%대 초반에 갇혀 있다가 11월 셋째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건 공정과 상식이 아닙니다.”지난 12월 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특별위원장 등과 면담하던 도중에 고(故)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무릎을 꿇고 울부짖으며 했던 말이다. 여러 언론에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간절한 모습이 사진과 함께 보도됐다.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 앞에
느닷없는 오드리 헵번의 이름이 정치판에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병원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였다. 세계적 영화배우이자 자선사업가인 오드리 헵번을 따라 했다는 주장이 야당 진영에서 제기된 것이다. 김 여사가 방문한 헤브론 의료원은 지난 2007년 김우정 원장 등 한국인 의사들이 세운 의료시설이다. 작은 규모의 진료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매년 6만여 명을 진료하는 중요 의료기관이 된 곳이다. 그렇기에 김 여사의 병원 방문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이재명이 명령한 죗값은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 지난 10월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김용이 20억 원 달라고 해서 7억 원 정도, 6억 원 정도 전달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라며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소환했다.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얘기다.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수사를 시작한 검찰수사팀이 압수수색을 위해 들이닥치자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지면
개천절 연휴 첫날인 지난 10월 1일,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진보 진영의 단체들이 잇따라 집회를 열고 충돌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과 민생경제연구소가 주최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에서는 '김건희 특검 주가조작 허위경력', '무능 무지 거짓말 윤석열 퇴진하라' 등의 팻말을 든 참가자들이 모여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의 집회는 아직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벌써 8차례나 계속되었다. 이 단체들은 진즉부터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지난 7일 발의했다.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진즉에 ‘김건희 특검법’을 먼저 발의했지만,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있자 민주당은 특검법을 당론 발의하기로 급선회했다.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특검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에, 민주당이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 특검에는 신중하던 민주당이었다. 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은 들뜬 기분으로 백일잔치 기분을 낼 법도 했건만, 여러가지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윤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러 가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국민 관점에서 세밀하게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뜻을 잘 받들겠다"고도 했다. 유난히도 ‘국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에 16명 규모의 경찰국 조직이 출범하게 된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과 등 세 개 과로 구성되며, 이중 총괄지원과장을 제외한 인사지원과와 자치경찰과 과장은 모두 경찰 총경이 맡는다. 경찰국은 형식상 행안부 차관 아래 설치됐지만, 차관은 인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며 사실상 장관 직속 조직으로 보면 된다.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이후 경찰수사권의 법적 성격과 범위가 근본적으로 변화한 환경에서 '경찰
집권 여당 대표에 대한 당의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는 결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중징계로 결정이 내려졌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새벽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당 대표로서는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받는 치욕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윤리위 징계로 앞으로 반년 동안 직무 수행이 어렵게 되면서 사실상 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당원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각 17명의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779명, 기초의원 2602명이 선출된다. 거기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7곳에서 실시돼 정치적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이번 선거는 대선이 끝나고 세 달도 되지 않아 치러지기에 사실상 지난 대선의 연장전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허니문 기간’이라는 말이 사라질 정도로, 대선 이후에도 여야간 대치는 전례 없이 격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서 패해 정권을 내놓기는 했지만, 대선불복 논란을 낳을 정도로 패배를 좀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식을 갖고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됐다. 그의 대통령 등극은 여러 가지 점에서 극적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그리고 정치를 시작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대통령에 선출됐다. 남들은 몇 번씩이나 도전해도 이루지 못한 대통령의 꿈을 초고속으로 한 방에 이뤘으니 전무후무한 사례가 될 법도 하다. 대통령이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영화 같은 일이 다름 아닌 문재인 정부 집권세력에 의해 사실상 만들어졌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