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방지와 최대 고용은 현대 중앙은행이 지켜내야 할 핵심 과제다.2020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것도, 지난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간 것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늘려온 연준의 움직임도 변곡점이 임박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 하락의 신호가 분명해진 탓이다.다만 여전히 과거 수준의 2% 물가 목표 시대가 등장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감수해야 한다는
미·중 관계에 청신호는 없는 걸까.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후 일말의 희망을 갖게 했던 미·중 외교관계가 다시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적극적인 대만 끌어 안기와 대만 정부의 친미 움직임이 부각되는 만큼 중국의 강한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다.지난해 낸시 팰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전격적으로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했다. 미국 측이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차이 총통의 방문 의미를 축소해왔지만 중국은 강력한 반발과 제재에 나섰다.특
결국 올 것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기소된 첫 전·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2016년 대선과 집권, 2020년 대선에서 우려를 낳았던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마침내 터져 나왔다. 내년 대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내년 대선을 1년 앞두고 발생한 이번 기소는 트럼프 등장 이후 좌우 진영 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 사회를 더욱 복잡한 갈등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를 결정했다. 기소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또다시 금리를 올렸다. 그런데 이번은 다르다. 연일 성큼성큼 큰 보폭의 금리 인상을 했지만, 이번엔 보폭을 줄였다.이제 금리 동결도 가시권 내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긴축의 끝은 보이지만 오히려 긴축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위기만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연준과 파월은 과연 숙제를 완수할 수 있을까.지난 21~2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장에 선 파월 의장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달랐다. 연준은 이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제 미국 금리
미국과 유럽 은행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 예금 이탈과 주가 하락, 은행폐쇄, 미국, 스위스 등 정부와 중앙은행이 구제에 나서는 상황은 2008년 위기의 '데자뷔'로 보이기에 충분하다.연이은 은행 위기설은 '제2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확산 중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가 금융권에 파장을 본격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금융시장발 위기에 많은 대비를 했다고 하더니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위기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의 출발점이 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강경 대응을 경고하고 있고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 등 역내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대중 견제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시 주석은 3월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 회의를 통해 국가주석에 재선임됐다. 이로써 시 주석이 공산당과 국가, 군을 모두 장악한 최고권력 구도 편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시 주석은 이번 양회 기간 미국
“공짜 점심은 없다.” 미국 정부가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라면서 당근으로 제공하기로 한 보조금에 붙인 꼬리표에 대한 반응이다.중국의 반도체 약진을 차단하고 미국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책이지만 결국 미국 중심주의가 반영되면서 반도체의 무기화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지원금 확보를 위한 기업과 국가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의 반도체 생산 지원금 심사 기준은 예상보다도 엄격했다. 심사 기준은 6가지나 됐다. 경제·국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경과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 끝까지 버티겠다는 러시아의 갈등이 팽팽한 상황에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며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러시아는 핵을 앞세워 서방을 압박하고 나섰고 중국까지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서며 미·중·러 3국을 중심으로 한 갈등의 조기 해소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결국 신냉전 시대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2월 24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넘어서며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진영은
국제관계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 양자, 다자관계서 작용하는 수많은 요인이 국제 정세에 작용한다. 어떤 것은 예상이 되고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예도 있다.대표적인 예가 천재지변이다. 4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도 국제 정세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변화의 시작이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튀르키예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미국과 튀르키예 양자관
중국이 미국으로 날린 정찰풍선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진영과 중국과의 갈등을 더욱 고착시킬 조짐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우리 정부에게는 추가적인 숙제가 될 전망이다.이번 풍선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대중 경계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2021년 미·중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양국 외교 수장들의 고함이 오간 회담이었다면 2022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
“인플레이션 완화(disinplation)가 시작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다.매로 변했던 파월이 비둘기로 변한 것일까. 세계 경제 대통령 파월의 이 한마디에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물가상승률 하락을 의미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지난 한 해 파월의 입에서는 금리 인상이라는 단어가 이어졌다. 파월은 경기 판단에 실패한 과거에 대해 속죄하듯 2022년 한해를 숨 가쁜 금리 인상으로 몰아붙였다. 이번에는 파월의 판단이 맞을까. 금리는 추가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서방진영의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은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대러 압박을 강화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경우 개전 1년을 전후해 국제정세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지난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지원을 발표한 것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도록하는
중국의 선택은 이번에도 주변국 한국과 일본이었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미국과는 맞불이 아닌 유화책을 유지했다.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중국인의 해외여행 재개와 맞물려 발생한 갈등은 향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압박이 한국과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예다. 중국의 한·미·일 갈라치기 전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중국의 비자 발급 중단은 자국민의 입국 규제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한국은 물론 그보다 낮은 수준의 규제에 나선 일본을 한데 묶어 미국 중심의 인도·태평양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 막강한 권한을 쥐고 대통령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 미 하원의장의 위상이다.모처럼 하원을 차지한 공화당이 의장 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몽니가 자리 잡고 있는 이번 사안은 향후 미 정치권이 트럼프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상징한다.공화당은 지난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으로부터 하원 다수당을 되찾아왔다. 큰 승리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상원 다수당은 민주당에 내줬고 하원을 되찾았지만 의외로 격차는 적었다. 그래도 222석으로 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중국이 세계의 고민으로 급부상했다.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통해 경기 활성화를 기대했던 전 세계는 급격히 늘어난 중국 코로나19 감염자가 자국으로 밀려올지에 노심초사 중이다. 중국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확산도 우려된다. 시위사태를 진압하는 대신 방역 완화로 대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중국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코로나19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방역 방침 변경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올해 세계 경제의 마지막 퍼즐은 일본이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리던 중에도 일본은 달랐다.어느덧 일본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4%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러던 일본이 마침내 움직였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잰걸음 금리인상을 강건너 불 보듯 지켜보던 BOJ의 변화는 2023년 금융시장의 변화를 불러올 핵심 변수로 급부상했다.지난 20일 BOJ는 통화정책회의 후 돌연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종전 ±0.2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회가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그러나 대회 막판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며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카타르가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은밀한 커넥션을 형성했다는 넷플릭스 다큐 ‘FIFA 언커버드’가 공개되면서 이슈가 본격화됐다. 이번 뇌물 스캔들 논란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사막에서 벗어나 축구 세계화를 도모하는 중동 국가들의 노력에도 찬물을 부을 악재로 평가된다.2010년 12월 2일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결정됐다.
3연임에 성공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칩거를 끝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대표적인 '스트롱맨'으로 꼽히는 시 주석은 큰 환대를 받으며 사우디로 입성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석유 에너지의 자원 무기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사우디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중동과 국제 에너지 질서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시 주석이 지난 7일 전용기로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들이 호위에 나섰다. 시 주석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이
“시진핑 내려와라.”카타르 월드컵이 만들어낸 나비효과가 중국을 강타 중이다. 철저한 통제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세워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 월드컵을 계기로 폭발하며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의 백지 시위로 번져 나가기 때문이다. 중국의 혼란은 중국 내부는 물론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난달 24일 신장지구의 주도 우루무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 중 발생한 화재로 10여명의 주민이 사망한 사건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이 왕세자가 한달간 기록한 승리를 마무리했다.”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11월 전세계를 휩쓴 사우디아라비아 ‘모래바람’의 위상을 이렇게 평가했다. 2022년 11월은 사우디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이제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핵심 국가로 부상하며 과거와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때마침 월드컵에서 사우디 대표팀이 축구 황제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엄청난 승전보는 이번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덩달아 사우디 국가 개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