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IBK기업은행이 4연패에 빠졌다. 4라운드가 끝난 현재 5위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이번 시즌 봄배구 가능성도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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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18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25-27, 21-25)으로 패배했다. 4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승점 33점(11승13패)에 그치며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IBK기업은행에게 이날 경기 승리는 상당히 중요했다. 3라운드에서 4승2패 호성적을 거두며 3위 GS칼텍스를 바짝 추격했으나 직전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어느덧 GS칼텍스와의 승점차가 10점까지 벌어졌다. 시즌 종료까지 단 2라운드가 남은 시점에서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를 통해 GS칼텍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정관장의 중앙 속공에 고전했다. 또한 공격에서도 정호영과 박은진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 라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게다가 정관장은 이날 메가왓티 퍼티위가 시즌 최고 공격 성공률(64.71%) 포함 24득점을 몰아치며 IBK기업은행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경기 후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또한 완패를 인정할 정도로 두 팀 간의 격차는 크게 느껴졌다. 

메가왓티 퍼티위. ⓒKOVO
메가왓티 퍼티위. ⓒKOVO

김호철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예정"이라며 "선수들도 이날 경기에서 굉장히 이기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선수단 몸상태가 좋지 않다. 10일의 휴식기간 동안 체력을 끌어올려야 남은 두 라운드를 잘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봄배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각각 5위와 6위에 머무르며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를 얻는 행운을 누렸고 이를 통해 아시아 최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를 영입할 수 있었다. 또한 현대건설에서 살림꾼 역할을 했던 황민경을 품으면서 수비와 공격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다만 IBK기업은행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여파로 주축 선수들이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시즌 초반 호흡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점차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김호철 감독. ⓒKOVO
김호철 감독. ⓒKOVO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4라운드부터 조금씩 무너졌다. 특히 경기 후반 집중력 부재 탓에 역전패당하는 모습을 수 차례 노출했으며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배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이에 대한 걱정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김호철 감독이 우려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오면서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5위로 추락한 IBK기업은행. 이제 12경기가 남은 가운데 과연 IBK기업은행이 남은 2라운드에서 극적인 반전을 통해 봄배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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