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여자 탁구대표팀 간판스타 신유빈(20)이 고전을 거듭했다.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속으로 잃었다. 이 과정에서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수많은 한국팬들이 신유빈에게 열띤 응원을 펼쳤다.

대한민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첫 주자로 나선 신유빈은 21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특별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16강전 브라질 첫 주자 브루나 다카하시와의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2-3(11-7, 7-11, 9-11, 11-6, 8-11)으로 패했다.

다카하시에게 엣지 점수를 내준 뒤 고개를 떨구는 신유빈. ⓒKBS 중계화면 캡처
다카하시에게 엣지 점수를 내준 뒤 고개를 떨구는 신유빈. ⓒKBS 중계화면 캡처

신유빈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 대표팀은 브라질에게 2,3,4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더불어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브라질의 에이스이자 세계랭킹 22위 다카하시를 만났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다카하시의 과감한 몸쪽 공략에 휘청이며 1세트 중반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1게임을 11-7로 잡았다.

하지만 신유빈은 2세트 다카하시의 매서운 공격을 방어하지 못하며 0-5로 끌려갔다. 결국 2세트를 7-11로 내줬다. 아쉬움을 삼킨 신유빈은 3세트 접전을 펼치며 6-5 살얼음판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다카하시의 공격이 엣지를 만들어냈다. 신유빈으로서는 승부처에서 힘이 빠지는 실점이었다. 신유빈은 결국 풀리지 않는 경기로 인해 곧바로 고개를 떨궜다.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카하시에게 엣지 점수를 내준 뒤 고개를 떨구는 신유빈. ⓒKBS 중계화면 캡처
다카하시에게 엣지 점수를 내준 뒤 고개를 떨구는 신유빈. ⓒKBS 중계화면 캡처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조용하던 관중석이 들썩였다. 신유빈을 향해 ‘신유빈 파이팅’, ‘힘내’, ‘대한민국’이라는 연호가 쏟아졌다. 고개를 떨군 신유빈을 향해 한국 홈관중들이 일제히 큰 함성을 보낸 것이다. 홈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응원이었다.

신유빈도 홈팬들의 응원 속에 힘을 냈다.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결국 4세트를 11-6으로 승리했다. 이에 홈관중들은 5세트를 앞두고 다시 한 번 큰 목소리로 신유빈을 응원했다.

홈관중들은 5세트 4-4로 맞선 상황에서 신유빈의 득점을 보고 큰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어 신유빈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무대가 신유빈의 존재로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신유빈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5세트를 8-11로 패했다. 하지만 신유빈의 스타성은 다시 한번 증명됐다. 그리고 언니들의 활약을 앞세워 8강 진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이제 22일 ‘세계최강’ 중국과 격돌한다. 세계탁구선수권 슈퍼스타 신유빈이 홈팬들의 응원을 받아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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