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중국은 어떻게든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불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한국에게는 ‘부상없는 압도’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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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의 홈경기를 펼친다.

5경기 4승1무 골득실 +18로 이미 조 1위로 3차 예선을 확정한 한국. 반면 중국은 지금은 조 2위(승점 8)지만 승점 5점으로 3위인 태국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3위로 떨어질 경우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된다. 한국전에서 적어도 승점 1점을 따내야 하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 이른바 중국식 거친 축구를 일컫는 '소림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1점을 따내기 위해 극단적 전원 수비를 의미하는 ‘버스 세우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김도훈 감독 역시 "중국은 절박해서 거칠게 나올 수 있다.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홈경기인 만큼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거친 파울과 비매너로 악명 높은 중국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거친 파울과 비매너로 악명 높은 중국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한편 중국전은 7-0으로 이긴 싱가포르전과 유사한 면도  있다. 중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이미 최종예선 티켓을 따낸 한국이 상대적 강함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경기다.

물론 승리하고 3차 예선 1번 시드를 지켜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피파랭킹 23위의 한국은 88위의 중국보다 65계단 위에 있고, 홈콜-비매너 소굴인 중국 원정에서 이미 3-0으로 이겼다. 한국 축구경기장 최대 규모인 약 6만4000명의 관중이 들어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맞대결은 '이기면 큰 의미를 얻는 경기'가 아닌 '압도하지 못하면 아쉬운 경기'인 것.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이 한국에 지고 태국이 싱가포르에 이기며 골득실을 뒤집으면 거기서 끝이다. 그럴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이미 한국과의 대결을 두려워하고 있다.

결국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자만심도, 부상도 없이 오직 압도적 승리만 챙기면 그만이다. 온갖 수를 다 쓰는 중국을 상대로 안전하게 실력을 발휘하고 마음 편하게 3차 예선으로 향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손흥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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