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이 6경기 5승1무 20득점 1실점의 성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를 1위로 통과했다.

이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확정되는 3차예선을 9월부터 치러야하는 한국 대표팀.

수월한 ‘꿀조’와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는 ‘죽음의 조’가 되는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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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하 한국시간)을 끝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9개조 36개팀의 모든 경기가 종료됐다.

A조에서는 카타르와 쿠웨이트, B조에서는 일본과 북한, C조에서는 한국과 중국, D조에서는 오만과 키르기스스탄, E조에서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F조에서는 이라크와 인도네시아, G조에서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H조에서는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I조에서는 호주와 팔레스타인이 3차예선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부터는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며 아시아는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어나는 혜택을 받았다. 3차예선만 진출하면 본선 진출까지 최대 3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각 6개팀씩 3개조로 나눠 그 조에서 2위 안에만 들면 자동 본선 진출이며 3위나 4위를 하면 4차예선에서 또 조를 나눠 '패자부활전' 형식의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두 개조를 나눠 여기서 각 조 1위를 하면 또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며 2위를 해도 2위팀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대륙별 플레이오프로 0.5장을 갖고 싸울 수 있다.

3차예선이 기존 2개조에서 3개조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포트 구성도 달라지게 됐다. 피파랭킹 순으로 포트가 나눠지며 한국은 일본, 이란에 이어 아시아 3위의 피파랭킹이기에 1포트 막차를 탔다. 이 덕분에 강하고 까다로운 일본과 이란은 같은조에서 만나지 않게 됐다.

아직 피파랭킹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번 6월 A매치 결과를 통해 2포트는 호주, 카타르, 이라크, 3포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4포트는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5포트는 중국, 팔레스타인, 키르기스스탄, 6포트는 북한, 인도네시아, 쿠웨이트로 예상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포트 예상

1포트: 일본, 이란, 한국
2포트: 호주, 카타르, 이라크
3포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4포트: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5포트: 중국, 팔레스타인, 키르기스스탄
6포트: 북한,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3차예선 진출팀. ⓒAFC
3차예선 진출팀. ⓒAFC

같은 포트 내에서는 한조에 묶이지 않는다. 이를 통해 대략적으로 ‘꿀조’와 ‘죽음의 조’ 예상이 가능해졌다.

1포트인 한국이 ‘꿀조’가 되기 위해서는 2포트에서는 단연 이라크와 배정되야한다.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마지막으로 진 것이 1984년이 마지막일정도로 이라크에 늘 강해왔다. 40년간 6승7무0패였고 2007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졌지만 승부차기 패배로 공식적으로는 무승부였다. 또한 이라크는 지난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게 져 16강에서 떨어졌고 호주나 카타르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약한 2포트 팀이다.

3포트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그나마 나을지 모른다. 사우디는 언제나 한국과 비슷한 전력을 보이는 팀으로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승리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는 요르단이 약하다고 볼 수 있지만 요르단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결승까지 갔고 한국을 이기기도 했으며 이번 2차예선에서도 사우디를 넘어 G조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요르단 역사상 최강의 전력을 보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늘 한국을 만나 비슷하지만 한수 아래의 모습으로 한국은 지난 30년간 첫 맞대결이었던 1994 아시안게임 0-1 패배 이후 11승4무0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4포트에서는 오만이 가장 나은 상대로 보인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오만은 사우디, 태국,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름 해볼만한 F조에 있었음에도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이번 2차예선에는 D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대만이라는 가장 약한 상대들과 한조가 됐기에 가능했던 1위라고 봐야한다.

5포트에는 단연 키르기스스탄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사우디, 태국, 오만을 상대로 1무2패에 그쳐 조 4위로 탈락했던 팀. 거칠고 피하고 싶은 중국이나 아시안컵 16강팀 팔레스타인보다 키르기스스탄이 가장 낫다.

6포트는 쿠웨이트가 가장 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늘 까다롭고,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존재가 부담스럽다. 1990년대만 해도 쿠웨이트는 어렵고 까다로운 팀이었지만 어느새 쿠웨이트는 아시안컵 본선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의 팀이 됐고 이번 16개 3차예선 팀 중 가장 피파랭킹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꿀조 예상 : 한국,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오만, 키르기스스탄, 쿠웨이트

반대로 ‘죽음의 조’는 2포트에서는 단연 호주, 3포트에서는 사우디다. 호주는 최근 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아시안컵에서 그랬듯 언제나 어려운 팀이며 사우디는 말할 필요도 없다. 4포트에서는 가장 최근인 2022년 3월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던 아랍에미리트가 가장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UAE는 이번 2차예선에서도 5승1무 16득점 2실점으로 바레인, 예멘, 네팔이 속한 H조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5포트에서는 중국, 6포트에서는 북한이 단연 까다롭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거칠며 원정경기를 한다면 가깝지만 부담스러운 팀들이다.

-죽음의 조 예상 :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중국, 북한

3차 예선 조 추첨식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열린다. 3차예선은 오는 9월5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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