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7)가 올 시즌 두 번째 팔꿈치 통증 증세로 1군에서 제외됐다. 가을 야구 진출이 목표인 한화로서는 최악의 소식이다. 산체스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한화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https://cdn.hankooki.com/news/photo/202406/166538_228693_1718485205.jpg)
한화는 15일 경기를 앞두고 산체스를 1군에서 말소하고 황준서를 콜업했다.
산체스는 올 시즌 2승3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까지 2승1패 평균자책점 3.35로 순항했으나 16일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됐고 지난 6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복귀 후 2경기에서 3.2이닝 3실점,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빼어난 구속은 여전했지만 제구가 심하게 흔들렸다. 원인은 팔꿈치 부상으로 밝혀졌다.
한화는 산체스가 빠지면서 또다시 선발 고민에 빠졌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펠릭스 페냐, 문동주, 류현진의 동반 부진과 김민우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황준서, 조동욱, 김기중이 샛별처럼 등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를 보였다.
![조동욱. ⓒ한화 이글스](https://cdn.hankooki.com/news/photo/202406/166538_228694_1718485205.jpg)
산체스의 복귀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믿었던 산체스가 다시 한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화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산체스는 지난 팔꿈치 부상 당시 약 3주 정도의 휴식을 취했다. 다만 두 번째 부상인만큼 재활 기간도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입된 대체 외국인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올 시즌부터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 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는 방법이 아닌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하여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반드시 6주를 채워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가장 효과적으로 메꿀 수 있다. 이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는 이 제도를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문제는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5강 진출이 절실한 한화에 외국인 선수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산체스가 이미 한 차례 부상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한화도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빠르게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https://cdn.hankooki.com/news/photo/202406/166538_228695_1718485205.jpg)
한화는 15일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1-9로 패하며 5위와의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상당한 격차임은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까지 빠졌다. 한화가 올 시즌 목표인 5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사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