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7)가 올 시즌 두 번째 팔꿈치 통증 증세로 1군에서 제외됐다. 가을 야구 진출이 목표인 한화로서는 최악의 소식이다. 산체스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한화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한화는 15일 경기를 앞두고 산체스를 1군에서 말소하고 황준서를 콜업했다.

산체스는 올 시즌 2승3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까지 2승1패 평균자책점 3.35로 순항했으나 16일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됐고 지난 6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복귀 후 2경기에서 3.2이닝 3실점,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빼어난 구속은 여전했지만 제구가 심하게 흔들렸다. 원인은 팔꿈치 부상으로 밝혀졌다.

한화는 산체스가 빠지면서 또다시 선발 고민에 빠졌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펠릭스 페냐, 문동주, 류현진의 동반 부진과 김민우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황준서, 조동욱, 김기중이 샛별처럼 등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를 보였다. 

조동욱. ⓒ한화 이글스
조동욱. ⓒ한화 이글스

산체스의 복귀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믿었던 산체스가 다시 한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화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산체스는 지난 팔꿈치 부상 당시 약 3주 정도의 휴식을 취했다. 다만 두 번째 부상인만큼 재활 기간도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입된 대체 외국인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올 시즌부터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 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는 방법이 아닌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하여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반드시 6주를 채워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가장 효과적으로 메꿀 수 있다. 이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는 이 제도를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문제는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5강 진출이 절실한 한화에 외국인 선수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산체스가 이미 한 차례 부상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한화도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빠르게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한화는 15일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1-9로 패하며 5위와의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상당한 격차임은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까지 빠졌다. 한화가 올 시즌 목표인 5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사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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