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세월이 흘러도 ‘알프스 메시’는 여전했다. 스위스 축구 최고의 왼발잡이 제르단 샤키리(32)가 상대의 실수를 기가 막힌 원더골로 연결하며 여전한 왼발 감각을 자랑했다.

ⓒ연합뉴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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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독일 쾰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A조 2차전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스위스는 1승1무-승점 4점의 조 2위, 스코틀랜드는 1무1패-승점 1점의 조 3위로서 최종 3차전을 기약해야 했다.

독일과의 개막전서 1-5 대패를 당한 스코틀랜드는 이날 스위스전 승리로 16강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했다. 반면 스위스는 이날까지 이기고 2연승으로 독일을 따라 16강 진출을 확정하고자 했다.

먼저 웃은 쪽은 스코틀랜드였다. 전반 13분 스코틀랜드 역습 과정, 왼쪽서 온 컷백 패스를 박스 안 골대 정면에서 받은 스코틀랜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주저 없는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스위스 수비수 파비안 셰어가 이를 막으려 오른발을 뻗었지만, 오히려 슈팅이 셰어의 발을 맞고 골망을 흔들며 자책골이 됐다. 스코틀랜드의 1-0 리드.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스위스는 상대의 실수 상황에서 제대로 갚아줬다. 전반 26분 스코틀랜드 오른쪽 윙백 앤서니 랄스톤의 백패스 실수를 스위스 공격수 제르단 샤키리가 포착했다. 샤키리가 이를 곧바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가져간 것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스위스의 1-1 동점골이 됐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티비엔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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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비기긴 했지만, 샤키리의 골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 후보로 올라갈 수도 있을 만큼 놀라웠다. 샤키리는 상대의 백패스 실수를 포착해 공을 가로채긴 했지만 터치를 한 번 한 뒤 슈팅을 한다면 수비에 걸릴 수 있었기에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샤키리의 왼발을 떠난 감아차기 슈팅은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왼쪽 위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말 그대로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샤키리는 왼발을 유독 잘 쓰는 스위스 축구선수라는 이유로 리오넬 메시에 빗댄 ’알프스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국가대표 경기에서 중요할 때 터지는 샤키리의 원더골은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에 들어가기에 손색없었다.

그리고 ‘알프스 메시’의 왼발은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원더골을 신고하며 여전한 위용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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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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