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독일 총리 회담. 사진=연합뉴스.
아르헨 대통령, 독일 총리 회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의 대표적 극우파 지도자로 극단적인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전세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을 방문한 밀레이 대통령과 회담에서 사회적 결속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타결돼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스스로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자'라고 소개하고 강력한 긴축 정책을 주장하는 등 남미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지도자 중 하나로 꼽힌다.

또 국회 동의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부유층의 세율은 낮추지만, 서민들의 세금은 높이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도 추진 중이다.

밀레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일대에서는 그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dpa는 전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회담에 앞서 독일 ARD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권을 이끄는 이와 대화하는 것은 나의 임무"라며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수십년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당연히 나는 그곳(아르헨티나)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이날 예정됐던 밀레이 대통령의 의장대 환영 행사와 공동 기자회견은 막판에 취소됐으며 회담만 1시간가량 진행됐다. 회담은 밀레이 대통령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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