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안양 KGC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은 KGC는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창원 LG마저 압도하며 대기록에 한발 더 다가갔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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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15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LG에 89-67 승리를 거뒀다.

선두 KGC는 이날 승리로 9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2위 LG와의 격차를 4.5경기로 벌리며 도망갔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상위권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이지만 선두를 차지한 이름은 오직 KGC 하나뿐이다. KGC는 리그 개막일이었던 지난해 10월15일부터 후반기가 한창인 2023년 2월 현재까지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KGC는 또한 이날 LG전 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만약 KGC가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뺏기지 않고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2번밖에 없었던 업적의 3번째 주인공이 된다.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한 한국프로농구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와이어 투 와이어)을 달성한 팀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와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단 두 팀뿐이었다. 이 중 동부는 해당 시즌 개막일에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첫 경기를 치른 2011년 10월15일 기준으로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했다. 그리고 현재 KGC가 그 세 번째 영광을 이어가고자 한다.

안양 KGC 김상식 감독. ⓒKBL
안양 KGC 김상식 감독. ⓒKBL

하지만 이날 KGC에 맞서는 2위 LG도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KGC와의 맞대결 전적에서 2승2패로 호각이었으며 KGC가 8연승을 달리기 전 마지막 패배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경기당 76.31실점)를 자랑하는 수비력으로 KGC의 공격을 봉쇄하고자 했다.

양 팀 사령탑이 모두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한 가운데 펼쳐진 1-2위 맞대결.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KGC가 시작부터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갔고 30-17의 13점 차 리드를 안은 채 1쿼터를 마쳤다. 리바운드에서는 15-6으로 2배 이상의 우위를 가져간 KGC였다.

경기 초반부터 많은 실점을 내준 LG는 이후 파울로 인한 자유투와 속공을 자주 허용하며 KGC에 계속해서 점수를 헌납했고 양 팀의 격차는 최대 31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LG는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에 공격력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일찍부터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선두 KGC에 무릎을 꿇었다.

최소 실점 팀의 위용도 KGC를 상대로는 무용지물이었다. KGC는 또한 리바운드 2위 LG(경기당 37개)를 상대로 이날 리바운드에서 47-30으로 확연한 우위를 점했다. 시즌 내내 리바운드에서 강세를 보인 팀이자 리그 2위 팀을 압도적으로 누른 ‘무서운 선두’ KGC다.

KGC에게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11경기이며 2위와의 격차는 4.5경기다. 가공할 수비력의 LG마저 완파한 KGC가 ‘역사’를 향해 조금 더 손을 뻗었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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