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가 오는 18일 주말리그를 시작으로 일제히 기지개를 켠다.  기대도 크지만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 부상 위험이 커 주의가 요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주말리그 하반기 대회 경기 모습. 
고교야구가 오는 18일 주말리그를 시작으로 일제히 기지개를 켠다.  기대도 크지만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 부상 위험이 커 주의가 요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주말리그 하반기 대회 경기 모습. 

올해 고교야구는 작년보다 1주 빠른,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초․중․고교 야구 일정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고교야구는 오는 18일 첫 주말리그를 시행한다. 지난해 이마트배 대회가 3월 25일,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열린 것에 비하면 다소 빠른 일정이다.

전반기 주말리그가 시행되는 동안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같이 열린다.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총 19일간, 협회에 등록된 모든 고교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전반기 주말리그와 이마트배가 종료되면, 5월 13일부터 29일까지 황금사자기 대회(겸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가 열린다.

후반기 주말리그가 7월 2일에 끝나면, 청룡기 선수권대회(겸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가 7월 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청룡기 대회 1주일후 대통령배 전국고교대회가 7월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개최된다. 대통령배가 끝난 6일후,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봉황대기 대회가 8월 18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지난해부터 전체 등록팀이 출전할 수 있는 이마트 대회가 3월중 개최됨에 따라 이처럼 빡빡한 일정을 고교 선수들이 소화하게 됐다. 그렇다면 야구하기 좋은 날씨인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는 왜 대회가 열리지 않는 걸까. 이마트 대회를 한달 늦게 개최해 대회 종료를 10월 말로 늦추면(전국체전 포함) 선수들이 훨씬 좋은 조건에서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데 무척 아쉽다.

대회가 9월 초에 끝나는 이유는 9월 중순에 대학별 특기자 전형이 있고,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신인 드래프트도 비슷한 시기에 열리기 때문이다. 필자가 첫 전국대회를 4월 중순에 개최해 모든 야구 관련 일정(대학 전형, 신인 드래프트 포함)을 한달씩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부상 방지 때문이다.

3월 18일에 주말리그가 시작되면 각팀들은 2월 초부터 전술훈련 및 연습경기에 들어가야 한다. 2월 초면 전국 어느 지역이든지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0도가 안되고 훈련을 하는 시간인 오전 10시~오후 3시는 영상 7도 아래다.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4~5도가 낮아진다.

정형욋과 의사들은 영상 7도 이하에서 공을 던지거나 타격 훈련을 하면 팔꿈치, 어깨, 손목 부상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3월중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개최가 선수 부상에 치명적 영향을 줄수 있다(프로, 아마추어 지도자는 훈련 일정을 짤 때 반드시 ‘영상 7도’를 기억해야 됨).

이는 프로야구 입단시 큰 후유증을 낳는다. 프로야구 코치들은 신인 10명중 절반은 이미 팔꿈치 등 수술을 받았거나 곧 받아야 할 심각한 상태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얼마나 심각한지는 성적이 말해준다. 2021, 22년 최고 신인상을 받은 이의리(KIA)와 정철원(두산)은 나란히 4승에 그쳤다. 최고 신인투수의 기준은 ‘10승’이었는데 성적을 못내니 억지로 ‘4승 투수’를 연속으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그나마 타자는 변변한 후보조차 없었음). 쉽게 이야기해서 중고시절 추운 날씨에 훈련과 경기를 하다보니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은 ‘대형투수감’도 프로에 와서는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것이다.

제8회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무려 127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전북 순창에서 열렸다. 전국의 각 고교팀들은 2월중 남쪽 지방에서 지역별로 자체 리그를 운영했다. 모두 부상 위험을 안고 경기를 가진 것이다.

프로야구 경기 수준이 점차 낮아지는 것은 때이른 3월에 주말리그및 고교야구 대회를 개최하는데 직접적 원인이 있다. 이는 웬만한 야구 관계자라면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유소년야구연맹과 야구팀이 있는 각 대학 등은 한국야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 조속히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본지 객원기자

김수인 객원기자
김수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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