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골프의 질을 논할 때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기량, 매너, 복장, 규칙을 적용하는 엄격성의 정도, 라운드의 긴장도를 높이는 방법 등 꽤 많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적절한 조합을 이루면 이상적이겠지만 라운드에 동참하는 동반자가 네 명이나 되니 적절한 조합은 희망 사항이기 쉽다. 라운드의 품격은 동반자들의 성향에 따라 수준이 결정된다. 동반자 중에서도 구력이 오래 됐거나 핸디캡이 낮은 사람, 또는 목소리가 커서 분위기를 휘어잡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싱글 핸디캐퍼들이 모인 팀이라면 룰을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스코어
[골프한국]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골프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는 금언은 골프의 무상성(無常性)을 압축한 말이다.일체의 만물이 끊임없이 생멸변화(生滅變化)하여 한순간도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의미하는 무상은 불교의 기본 개념이지만 두 번 다시 같은 샷을 만들어낼 수 없는 골프에서도 진리처럼 통한다. ‘내가 날린 모든 샷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의미를 받아들인다면 골프야말로 ‘무상의 경기’임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0~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
[골프한국] 매년 3, 4월이 되면 봄의 잔인함을 피할 수 없었다. 기대를 품고 찾은 골프코스는 어김없이 가혹하고 잔인했다. 높은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대신 분노와 절망의 그물에 갇혀 계절의 아름다움도, 골프의 즐거움도 맛볼 수 없었다.그러나 올 3월은 달랐다. 샷의 정확도도 높아지고 비거리도 그대로이거나 다소 늘어난 느낌이다. 라운드를 끝낸 뒤 밀려드는 만족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왜일까 생각해봤다. '나무의 겨울눈'을 빼고는 설명이 안 될 것 같다. 겨울에도 부지런히 연습장을 찾으며 우연히 발견한 나무의 겨울눈에서 얻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도쿄 대참사’ 진원지는 어디일까? 추신수의 논란발언처럼 ‘세대교체 잘못’을 포함한 대표선수 선발의 문제점? 아니면 이강철 감독(KT)의 전략 미스? 혹은 선수들의 준비 부족?결론부터 말하면 시차 적응 실패가 그 으뜸 원인이다. 일본-호주전에서 4사구 14개 포함한 17이닝 21실점(참가 20팀중 최초 2경기 압도적인 최다 실점)으로 연속 역전패, 의사-소방관-야구협회 홍보직원-지리 교사 등 ‘투잡러’들이 뛴 세계 15위 체코전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7대3 승리 등 어이없는 졸전은 ‘16시간’의 시차
베테랑 황득희(55) 선수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한국 당구선수로는 처음으로 3쿠션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베트남이 호령했던 1쿠션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당구 선수 후원회가 만들어진 것도 황득희가 처음이다. 전성기가 지나 PBA 문을 두들긴 황득희는 지금까지 큰 족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마음가짐을 다지면서부터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 올 시즌 마지막 8차 투어에서 그는 생애 첫 ‘퍼펙트큐’를 달성하는 등 극적으로 8강에 진입해 1부 잔류를 확정지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프로당구 PBA 출범과 동시에 대한당구연맹에서 프로 리그로 넘어온 이상대(41)는 지난 시즌까지 16강 3회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환골탈태’와 다름없는 변신에 성공했다. 누나와 동업으로 개업한 양고기 집이 폐업을 하면서 되레 당구에만 전념할 계기가 마련됐다. 개인 연습시간을 크게 늘리자 실력도 따라 올라왔다. 올해 개막전 8강에 진출하더니 2차전에선 결승까지 진출했다. 스페인의 강자 다비스 사파타(블루원엔젤스)와 접전 끝에 3대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는 인상 깊은 경기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히가시우치 나츠미(42·일본) 선수는 대표적인 '친한파'로 불린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어, 일어, 프랑스어, 영어 등 4개국에 능통한 재원이기도 하다.지난해 12월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는 첫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히다 오리에(SK렌터가) 선수에 이어 일본 선수로는 두 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다. 우승 소감을 말할 때 한국어가 빼곡히 적인 메모를 펼쳐 보이며 유창한 한국어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LPBA 원년 멤버였던 그에게도 팬데믹 사태는 큰 장애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렵게 선
포켓볼 종목에서 활약을 하다 3쿠션 종목으로 전환해 성공한 대표적인 당구 선수를 꼽으면 항상 두 명의 이름이 따라다닌다. 김가영(하나카드) 선수와 지금은 정계로 진출한 차유람 선수다. 김진아(30·하나카드) 선수도 그 계보를 이어받아 포켓볼에서 성공적으로 3쿠션으로 전환한 경우이다. 김진아는 포켓볼은 물론 3쿠션 선수로서 국내 정상의 톱랭커로 이름을 날렸다.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한 6개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국내 여자선수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여자당구 프로리그인 LPBA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자 프로당구 리그 LPBA에서 최연소 나이인 19세에 도전장을 내민 용현지(21·TS샴푸·푸라닭) 선수. 대한당구연맹(KBF) 시절 ‘KBF 슈퍼컵 3쿠션 토너먼트’와 ‘제2회 아시아 여자 3쿠션 선수권 대회’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당구계의 신성이다. 연맹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 클래스급 실력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선수와 예쁜 연애를 이어가는 커플로도 잘 알려졌다. 와일드 카드로 1부 리그에 합류한 그는 지난 2020~2021년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당구계의 ‘요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당구 여정은 순탄
올해 고교야구는 작년보다 1주 빠른,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초․중․고교 야구 일정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고교야구는 오는 18일 첫 주말리그를 시행한다. 지난해 이마트배 대회가 3월 25일,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열린 것에 비하면 다소 빠른 일정이다.전반기 주말리그가 시행되는 동안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같이 열린다.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총 19일간, 협회에 등록된 모든 고교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전반기 주말리그와 이마트배가 종료되면,
[골프한국] 싱가포르와 오키나와에서 모처럼 한국 여자골프의 낭보가 전해졌다.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GC 탄종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고진영(28)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 넬리 코다(미국·24)를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같은 날 신지애(35)는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에 있는 류큐GC(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일본의 우에다 모모코와 이나미 모네를 3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K-POP, K-CULTURE, K-FOOD에 이어 이번엔 K-BASEBALL! 2024년 KBO리그 미국 개막전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야구인 및 국내 팬, 미국 서부 재미교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KBO 허구연 총재는 KBO리그 개막전의 미국 현지 개최, KBO-메이저리그(MLB) 구단간의 시범경기 추진 등 야구 국제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 MLB 사무국 등과 12일간 협의를 거친 뒤 지난 24일 귀국했다.먼저 허 총재는 지난 13일 LA 에인절스 존 카피노 사장, LA 다저스 마케팅 책임자 론 로슨과 만났다. 이 자
PBA 투어에 뛰어들기 전부터 당구 팬들을 들었다 놓은 선수.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무장한 당구 해설가이자 시즌 막판 PBA 데뷔전을 치른 김현석(50)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2021년부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로 활약한 김현석은 투박하면서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앞세워 당구 해설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당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가 해설을 맡은 경기는 동시접속자가 급증하면서 댓글창이 난리가 난다. 스타 해설위원으로 ‘팬덤’ 현상까지 불러일으켰다. 치솟는 인기만큼 그의 별명도 많다. 해설할 때마다 튀어 나오는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PBA를 휘몰아치는 '영건'들의 돌풍이 거세다. 드림투어(2부)부터 올라와 당당히 팀 리그에 입성한 황득희 선수의 조카 임성균(27.TS샴푸·푸라닭), 챌린지투어(3부) 두 차례 우승으로 1부에 승격한 '천재' 김행직 선수의 동생 김태관(26), 중학교를 갓 졸업하고 강자들과 대등한 경기를 보여준 PBA 최연소 김영원(16), 데뷔 두 시즌 만에 8강의 문턱을 밟은 전인혁(26) 선수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3부 투어 우승 후 1부 투어로 승격한 정해창(29)도 영건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이다.그의 당구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가 지난 12일과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팀의 미국 캠프지를 둘러보고 선수들을 격려했다.현지 인터뷰에 따르면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에 만족감을 보인 정 구단주는 “SSG 랜더스 창단후 처음으로 치르는 해외 캠프라 궁금하기도 했고, 어떤 시설과 어떤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다. 오기 전에는 여기까지 이동거리가 굉장히 길다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고 캠프지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야구사
[골프한국] ‘프리루프트슬리브(Friluftsliv)’.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나라들이 가장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단어다. 노르웨이어로 자유(fri), 공기(lufts), 삶(liv)이라는 단어를 이어 붙여 만든 조어다. 이 단어는 노르웨이어에서 태어났지만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랜드 등 북유럽의 노르딕(Nordic) 문화권에서 두루 통용된다. 단어의 조합에서 알 수 있듯 프리루프트슬리브란 쉽게 말해 ‘자유로운 야외 생활’이다. 야생과 가까이하면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함께 호흡하며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자연에 대해 깊은 존
[골프한국]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the Soul)’는 지구촌 베스트셀러다. 미국의 카운슬러인 잭 캔필드와 작가 마크 빅터 한센이 공동으로 엮은 이 책은 두세 쪽 분량의 짧은 이야기 109가지를 모은 것이다. 글을 짧지만 읽는 이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47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100개 국가에서 5억 명 이상의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히트작이지만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저자들은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녔으나 무려 114곳의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대부분의
[골프한국] PGA투어 피닉스오픈이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TPC스콧데일(파71)에 몰려든 골프팬들은 마치 외침에 굶주린 듯했다. 티샷 할 때나 퍼트를 할 때 진행요원이 치켜든 ‘Quiet’ 팻말에 잠시 입을 다무는 흉내를 낼 뿐 코스를 둘러싼 갤러리들은 맥주캔이나 휴대폰을 들고 장바닥의 주인공이 되어 소란을 즐겼다. 선수들은 갤러리를 의식하며 경기했지만 갤러리들은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았다. 10~13일(한국시간) WM 피닉스오픈이 열린 TPC스콧데일은 세계적 골프선수들이 진열대에 오른 박람회장이었다. 골프장을 찾은 관람객들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인 ‘한국여자농구의 레전드’ 박찬숙(64)이 다음달 창단되는 서울 서대문구 여자농구단의 초대 감독에 선임됐다.예순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 감독 복귀를 결정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감독은 “최근 여자농구 인기가 여자배구에 밀려 하락세라는 위기의식이 많다. 여자농구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다시 코트로 돌아왔는데 화려한 기술의 공격 농구로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들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여자농구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기가 여자배구를 압도했으나 스타 플레이어 부재로 슬금슬금 여자배구에
[골프한국] 스포츠 중에 정숙을 요구하는 종목을 꼽자면 단연 골프가 으뜸이다. 대부분 스포츠가 선수와 관중이 혼연일체가 되어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이지만 골프만은 경기 중 정숙을 요구한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 소음이 없는 정숙을 요구하는 것은 골프 외에도 테니스 양궁 사격 역도 등이 있지만 골프만큼 긴 시간, 그리고 자주 정숙을 요구하는 스포츠는 없다.그러나 오는 10~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교 스콧데일의 TPC 스콧데일 스타디움코스(파71·7261야드)에서 열리는 WM(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은 예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