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오드리 헵번의 이름이 정치판에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병원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였다. 세계적 영화배우이자 자선사업가인 오드리 헵번을 따라 했다는 주장이 야당 진영에서 제기된 것이다. 김 여사가 방문한 헤브론 의료원은 지난 2007년 김우정 원장 등 한국인 의사들이 세운 의료시설이다. 작은 규모의 진료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매년 6만여 명을 진료하는 중요 의료기관이 된 곳이다. 그렇기에 김 여사의 병원 방문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연구기관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는 전 세계 국가들의 민주주의 수준을 지수화하여 매년 발표한다.EIU의 민주주의 지수는 5가지로 구성된다. 세계 민주주의의 비교연구를 위한 경험적 자료다. EIU 5대 민주주의 지수는 ‘선거과정과 다원주의, 정부기능, 정치참여, 정치문화 그리고 시민의 자유’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준에 세계 170여 개 국가의 정치제제는 ‘완전 민주주의, 불완전 민주주의, 혼합형 체제 그리고 권위주의 체제’로 구분된다.2021년 EIU 세계 민주주의 지수를 보면 아프가
이태원 참사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래 최대의 사망자가 발생한 말 그대로 참사다. 지난 10월 29일과 30일로 넘어가는 토요일 저녁 시간은 핼러윈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에 집결한 인파는 족히 13만 명 정도 수준이었다고 한다. 13만 명의 인파였다면 경상남도 통영시 전체의 인구와 맞먹는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 좁은 지역에 모였다면 상상이 되겠는가. 통영시의 면적은 240제곱킬로미터나 된다. 이태원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29일 밤 이태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
“이재명이 명령한 죗값은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 지난 10월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김용이 20억 원 달라고 해서 7억 원 정도, 6억 원 정도 전달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라며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소환했다.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얘기다.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수사를 시작한 검찰수사팀이 압수수색을 위해 들이닥치자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지면
취임 24주차를 맞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여론은 분기점에 있다. 최근 조사들을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대체로 ‘30%대 긍정평가와 60%대 부정평가의 흐름’이다. 당분간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심은 대통령이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어떤 계기로 어떻게 확보하느냐, 아니면 대통령 지지율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느냐로 모아지게 된다.지금 윤 대통령은 ‘신뢰의 위기’ 끝자락에 있다.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의 문 앞에 사람들이 충분히 모여 있고 그 가까이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중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취임부터 한
'북 미사일 도발' 후 尹 평가 '긍정' 늘고 '부정' 줄어정당 지지율도 반전… 여가 야를 미세하게 앞서60대 주부·신안보 20대들 "안보 중시" 인식 반영정적 DJ-JP, 처칠-애틀리 안보엔 '한목소리'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이 정치권을 여야 간 안보 충돌 화염으로 뒤덮어 놓고 있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이후로 20여 차례 각종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창건일을 앞두고 발사한 미사일은 저수지에서 고압으로 미사일을 들어 올려 발사하는 콜드 론치 방식이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난
개천절 연휴 첫날인 지난 10월 1일,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진보 진영의 단체들이 잇따라 집회를 열고 충돌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과 민생경제연구소가 주최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에서는 '김건희 특검 주가조작 허위경력', '무능 무지 거짓말 윤석열 퇴진하라' 등의 팻말을 든 참가자들이 모여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의 집회는 아직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벌써 8차례나 계속되었다. 이 단체들은 진즉부터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들
결국 ‘강 대 강’의 여야 대립이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민주당 의원 169명 만장일치로 지난 9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과 관련한 책임을 묻기 위해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대통령의 순방 관련된 부정 평가율이 70% 내외로 두 번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는데 아무 일 없이 넘어가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회를 통과한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은 윤석열 정부 첫 사례이고 2016년 당시
이재명·김건희 의혹 모두 부정적 인식 압도적李 변호사비 쌍방울 대납 의혹 규명 여론 강해김여사 의혹 관련 무반응이 특검법 공감 불러최근 잇단 尹의 '순방 리스크' 돌출… 또 다른 변수여야 간 정치 대전쟁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현상으로 고통받고 신음하지만, 정치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 전쟁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신구 정치권의 대결이 가라앉지 않은 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 일선으로 빠르게 복귀하면서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윤석열 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지난 7일 발의했다.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진즉에 ‘김건희 특검법’을 먼저 발의했지만,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있자 민주당은 특검법을 당론 발의하기로 급선회했다.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특검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에, 민주당이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 특검에는 신중하던 민주당이었다. 그
‘영수회담 vs. 여야 당 대표회동’영수회담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의 후퇴를 막고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께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한다”고 하자 대통령실은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 모시겠다”고 했다. 내홍의 수렁에 더 깊이 빠지는 듯한 국민의힘을 보면 연말이나 되어야 대통령과 거대 제1야당 대표의 회동을 볼 수 있다는 예상이 대부분이다.대부분의 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정치권에서는 ‘영수회담, 예방, 회담’등의 용
대선은 끝났다. 그렇지만 또 다시 대선 국면이 시나브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의 대결이다. 차례를 따지자면 윤 대통령과 이 의원 사이의 3차 라운드다. 대통령 선거에서 1차 대결을 가졌고 승패는 윤 대통령의 0.73%포인트 차이 승리였다. 이 의원은 대선 패배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 6월 1일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해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치고 들어간 셈이었다. 이 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은 들뜬 기분으로 백일잔치 기분을 낼 법도 했건만, 여러가지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윤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러 가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국민 관점에서 세밀하게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뜻을 잘 받들겠다"고도 했다. 유난히도 ‘국
현재 국회의 주요 3당 모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다. 항상 비상상황이라 비상이 정상인 듯하다. 더불어민주당은 3개월 만에 두 번째 비대위 체제를 맞이했는데 연이은 선거패배 때문이다. 한번은 대선패배에 따른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였고 지금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우상호 비대위’다. 민주당의 두 번째 비대위 체제는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종료된다.정의당도 비대위 체제다.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후 대표단이 총사퇴 했고 현재는 ‘이은주 비대위’가 당을 이끌고 있다. 민주당 전대 한 달 후인 9월 27일 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흔들리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문자가 공개된 이후 일파만파 사태가 확산된 결과다. 임기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함께 집권 여당이 흔들린다는 사실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지난해 재보궐 선거부터 국민들의 심판인 선거에서 연전연승을 해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0.73%포인트 근소한 차이였지만 5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고 2018년에 참패를 설욕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압승을 거두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에 16명 규모의 경찰국 조직이 출범하게 된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과 등 세 개 과로 구성되며, 이중 총괄지원과장을 제외한 인사지원과와 자치경찰과 과장은 모두 경찰 총경이 맡는다. 경찰국은 형식상 행안부 차관 아래 설치됐지만, 차관은 인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며 사실상 장관 직속 조직으로 보면 된다.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이후 경찰수사권의 법적 성격과 범위가 근본적으로 변화한 환경에서 '경찰
벌써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대통령?!“지지율 수치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지지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때그때 울거나 웃거나 하지 않는다.” 떨어지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역대 대통령들의 반응이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얼마 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는다”고 했다. 다른 게 있다면 언급의 시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3년차,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4년차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2년차였다. 임기 시작 두 달 만에 비슷한 표현을 한 경우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
국민의힘 차기 당권은 어디로 가게 될까.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집권 여당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품위 유지에 심대한 훼손’을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그에 앞서 6월 22일 윤리위부터 징계 절차 개시가 진행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2년 간 당원권 정지’ 결정을 받았다. 김 정무실장은 윤리위의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다음 총선에 출마할 자격마저 상실하게 된다. 이 대표보다 더 중징계다. 이 대표는
집권 여당 대표에 대한 당의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는 결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중징계로 결정이 내려졌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새벽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당 대표로서는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받는 치욕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윤리위 징계로 앞으로 반년 동안 직무 수행이 어렵게 되면서 사실상 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당원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
지지율 50% 아래로 미끄럼...리더십 '적신호'여야 갈등-편중인사-경제위기 연타 맞아 '휘청'부정평가 이유로 '경험·자질 부족' '독선' 등 꼽혀'통합·포용의 소통'하면 국민 공감...만고 진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위기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통령은 대통령의 지지율로 평가받는다. 대통령 평가에 대한 여러 가지 잣대가 있지만 현직 대통령은 재임 내내 지지율의 ‘환상과 공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실시간 또는 즉각적인 평가의 결과가 지지율이다. 어떤 대통령은 ‘자신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