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갈림길의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취임 24주차를 맞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여론은 분기점에 있다. 최근 조사들을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대체로 ‘30%대 긍정평가와 60%대 부정평가의 흐름’이다. 당분간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심은 대통령이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어떤 계기로 어떻게 확보하느냐, 아니면 대통령 지지율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느냐로 모아지게 된다.

지금 윤 대통령은 ‘신뢰의 위기’ 끝자락에 있다.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의 문 앞에 사람들이 충분히 모여 있고 그 가까이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중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취임부터 한 달 정도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신뢰도가 50%를 넘었지만 지난 6월말~7월초 역전되어 이후에는 대통령 국정운영의 불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윤 대통령을 향한 신뢰의 위기가 이제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뜻이다. 동일한 문항으로 일정한 간격에 걸쳐 조사하는 자료에 따르면 7월초 불신 52% 신뢰 42%였다. 하지만 10월 초 같은 조사에서 불신 63%, 신뢰 34%로 변화한다. 

이 조사의 대통령 국정운영 신뢰도는 8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나타나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국민과의 소통을 잘해서’가 일정시점 이후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취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축소 지향적이다. 지난 5월 10일 취임 이후 최근까지 22주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는 모두 151개. ARS 조사가 100개를 넘어 대부분이고 면접조사는 40여개에 불과하다. 

151개 전체조사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평균 37%, 부정평가는 평균 58%이다. ARS 조사가 면접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평가는 낮고 긍정평가는 높은 경향을 보이곤 하지만 22주 동안의 151개 조사에서 ARS 조사가 훨씬 많은 편이라 유의미한 차이로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취임이후 22주 동안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세다. 대통령 긍정평가는 취임 첫 주부터 5주차까지 주별 평균 50%이상을 기록하는데 최고점은 6월 1일 지방선거 직전 주의 평균 54.6%였다. 대통령의 부정평가도 36.6%로 이때가 가장 낮다. 6월 지방선거 압승의 당연한 결과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6주차부터 50%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후에는 주별 평균이 40%대 30%대로 하락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3주차에 이르러 결국 주별 평균 28.9%를 기록하는데 같은 시기 대통령 국정평가의 부정적 의견은 주별 단위로는 최고인 평균 67.5%에 이른다. 가장 빠른 시기에 가장 높은 부정적 평가의 대통령 지지율을 기록한다.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까지 주간단위로 보면 평균 29.3%, 30.4%, 32.5%, 31.1%, 32.8%, 34.8%, 32.8, 31.4% 그리고 가장 최근의 30.9%’로 이어진다. 근소하지만 대체로 우하향 흐름이다. 취임 10주차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 국정평가의 부정적 의견은 주간단위 평균으로 최고 67.5%(13주차), 최저 61.8%(18주차)를 기록한다.

“찐” 지지 vs “찐” 반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권자 10명 중 3명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국민 10명 중 6명은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론 흐름은 최근 몇몇 사안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분포와 거의 일치한다. 해외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해 외교적 참사(64%)로 보느냐 아니면 언론왜곡(28%)으로 보느냐, MBC 보도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과도한 대응(59%)으로 보느냐 아니면 적절한 대응(30%)으로 보느냐 그리고 ‘대통령 사과 필요성’에 대해 동의(70%)하느냐 아니면  반대(27%)하느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찐’ 지지층과 반대층의 확실한 구분이다.  

대통령의 30%대 긍정평가와 60%대 부정평가의 여론 흐름은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연합의 해체를 의미한다. 특히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보수)지지층의 이탈이다. 30% 초중반의 보수와 중도 그리고 20% 후반의 진보가 최근 확인된 우리나라 유권자의 이념성향 분포라면 현재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층으로 국한 됐다는 뜻이다. 

최근 조사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대체로 여당 지지율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인다. 이 또한 윤 대통령 국정운영의 지지기반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지키는데 급급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역대급 규모의 무당파 특히 2030세대 무당파의 급격한 증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와 계기로 일단 무당파로 옮겼지만 이들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이들 중 일부는 국민의힘 또는 대통령 지지자였다는 것이고, 이들이 국민의힘과 대통령 지지를 철회했다는 게 곧 야권 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10월 셋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31%,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59%였다. 같은 기관의 10월 초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하고 부정평가는 6%포인트 감소했다. 조사시점에 따라 일부 등락은 있지만 앞서 살펴본 주별 평균단위와 전체적 맥락은 비슷하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30%대 긍정평가와 60%대 부정평가의 흐름이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36%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58%로 나타난 것도 대통령 지지율의 흐름과 유사하다. 

더 큰 위기는 그 다음이다. 구성원의 믿음을 잃고 있다는 것은 더 큰 위기의 입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뢰의 위기’ 다음은 ‘능력의 위기’다. 사람들이 만약에라도 권력이 무능의 문 안으로 들어섰다고 생각하면 모든 게 끝장이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판적인 이유로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가 계속 늘어나거나 대통령 부정평가의 이유로 경험과 능력 등이 거론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능력의 위기징조’라고 봐야 한다. 

권력의 평가는 구성원의 묵인과 공감 그리고 동의와 지지가 있느냐 없느냐 또는 그 정도로 이루어진다. 득표율과 지지율은 동의와 지지를 일정시점의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긍정적 권력평가의 최소한은 묵인이지만 최대치는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다. 공동체 구성원의 믿음과 함께 하는 권력이 성공하는 권력의 출발점이다. 이쯤에서 흐름과 맥을 끊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중간평가 2024년 총선

대통령이 판을 바꿀 때다. 뚝심과 배짱 그리고 자기 확신의 대통령 강점이 위기돌파의 개혁과 포용의 정치력으로 구체화하고 실천돼야 한다. 오롯이 윤 대통령의 몫이다.

첫 시작은 인사개편과 인적자원의 재배치다. 취임 100일 전후였던 광복절 즈음의 인사개편은 기대나 예상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음 인사개편은 연말연시 이후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가 인사개편의 계기가 될 수 있다. 

2024년 총선을 향한 여당의 전열정비를 중심으로 정부와 대통령실의 인사개편 또는 인적자원의 재배치가 불가피하다. 대통령실과 정부의 운용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향후 행보는 전적으로 2024년 총선승리를 겨냥한다. 

2024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다. 윤석열 집권 2년의 성과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선거이다. 동시에 2024년 총선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을 향한 분기점의 선거이기도 하다. 

2024년 총선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2020년 총선까지 내리 4연승을 거두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연패의 사슬을 끊느냐, 아니면 2021년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3연승 또는 전국단위선거에서 2연승을 한 국민의힘이 4연승의 복수혈전을 이어갈 수 있느냐를 테스트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선거가 대통령 취임일로부터 멀어질수록 대통령과 집권당에게는 불리한 선거다. 만약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역전되었던 6주차에 지방선거가 치러졌다면 어떤 결과였을까?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처음으로 앞섰던 11주차에 지방선거가 치러졌다면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결과와 같았을까? 2020년 총선이 4월이 아니라 ‘마스크 배급제’를 시행했던 2월 말이나 3월 초에 치러졌다면 민주당의 역대급 압승이 가능했을까?

윤 대통령의 2024년 총선승리 방정식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년 총선승리의 조건은 분명하다. 첫째, 경제와 민생의 호전이다. 일부에서는 올해보다 내년 경제와 민생을 더 걱정한다.

선거 때는 당연하고 선거가 아닌 때에도 대통령 지지율은 경제상황에 민감하다. 경제가 좋지 않고 민생이 어려울 때 대통령과 집권당이 선거에 이기긴 어렵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이후 경제상황은 2024년 총선에 결정적이다.

경제와 민생호전은 당장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된다. 대통령 국정운영의 긍정평가가 상승한다는 뜻이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승리연합이 복원될 단초가 마련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상승하는 대통령 지지율은 대통령의 집권당 영향력 또는 장악력 확대와 동전의 양면에 해당한다. 

둘째,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핵심 키워드는 어떤 인물과 구성의 간판이 총선에 도움 되느냐다. 국민의힘이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패배하느냐는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세대로는 2030세대가 결정한다.  

2020년 총선의 지역구는 모두 253개. 253개 지역구를 기준으로 구분하면 크게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도권 지역구는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영남·호남·충청·강원·제주 지역이다. 

253개 지역구 중 수도권 지역구는 모두 122개, 서울 49석, 경기 60석, 인천 13석이다. 비수도권 지역구는 131개로 결국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총선에서 수도권 승부가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의힘이 역대급 패배를 기록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22석 중 17석을 얻는데 그쳤다. 서울에서 49석 중 8석, 경기에서 60석 중 8석, 그리고 인천에서 13석 중 1석이었다. 

당시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얻은 의석은 모두 105석이었다. 지역구 의석 절반(수도권 122석)에서 17석을 얻고도 총선승리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던 경우 수도권 승리 또는 선전이 핵심적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총선으로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 111석 중 81석을 차지했다. 2000년 총선과 2012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은 97석 중 40석,  112석 중 43석을 얻었다. 

수도권에서 절반 이상의 의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40% 정도의 의석은 차지해야 원내의석 과반의 총선승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총선압승은 물론 역대급 패배의 경우에도 그나마 최소한의 의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영남 때문이다. 131개의 비수도권 의석 중 절반 가까운 64석이 영남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 국회의원선거의 지역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지는데 비수도권 지역구의 절반, 따라서 절반의 절반이 영남이라는 말이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미래통합당은 영남 64석 중 56석을 차지했다. 그래서 100석 전후의 의석확보가 가능했던 것이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영남 지역구 대부분을 석권했다. 2000년 총선의 한나라당과 2012년 총선의 새누리당은 65석 중 64석 그리고 67석 중 63석을 각각 얻었다. 수도권 선전과 영남석권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총선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전체적인 3명 긍정평가, 6명 부정평가의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흐름은 지역별 차이를 보인다. 최근 조사들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율은 서울과 경기·인천의 수도권에서 지역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단위 지지율 수치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말이다. 이어서 대전과 충청지역 그리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그리고 대구·경북지역의 순으로 나타난다. 

총선승리를 영남석권으로 보느냐 아니면 수도권 선전으로 보느냐는 그들의 결정사항이다. 그들의 편안한 승리냐 도전이냐의 선택이기도 하다. 영남석권은 확실한 제2당의 길이다. 국민의힘에게는 더 이하로 내려갈 수 없는 의석 수 일 것이다. 

결국 윤 대통령의 2024년 총선승리는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결정적이고 대전과 충청 그리고 부산·울산·경남 등의 순이다.

수도권 승부는 세대별 여론흐름의 변화와 유사하다. 대통령 국정운영의 평가여론을 보면 대체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긍정평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50대 이상으로 갈수록 높아지는데 50대 이하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특히 30대와 40대의 대통령 국정지지는 최하수준이다. 세대별로 50대 이하의 선택이 수도권 승부의 향방을 결정한다.   

셋째, 보수의 의제구성과 인재 풀이다. 윤석열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지 시대정신의 정책대안으로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게 총선이다. 윤석열 정권의 색깔을 구체화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사람 즉 총선후보로 구체화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역전흐름의 최근 정당 지지율

앞서 언급한 10월 셋째 주 전국지표조사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를 기록한다. 2주 전의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포인트 하락하고 민주당은 32%로 동일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정당 호감도인데 민주당이 41%로 국민의힘 36%에 앞서 있다. 

국민의힘 호감도 36%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35%와 유사하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대체로 국민의힘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민주당 호감도 41%는 민주당 지지율 32%보다 9% 포인트 높게 나온다. 이는 국민의힘 이탈 지지층이 중도에 머물면서 일부가 민주당 지지로 옮겨가기 직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호감도가 높아지면 결국 지지로 이어진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정당 지지율 흐름은 대통령 지지율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통령 긍정평가가 취임 첫 주부터 5주차까지 주별 평균 50%이상을 기록하다가 6주차부터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11주차부터 민주당에 역전된다. 대통령 지지율이 한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낮게 나왔던 시기와 일부 겹치는 대목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정당 지지율 변화를 보면 윤 대통령 취임부터 10주차까지 주별 평균으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앞선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이 때 국민의힘 지지율은 주별 평균으로 48.1%였다. 

같은 시기 민주당 지지율은 주별 평균으로 36%였는데 지방선거 후 민주당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4주차인 지방선거 바로 다음 주에 주별 평균 33%와 32%로 가장 낮게 나타난다. 민주당 지지율은 주간단위로 최소 30%초반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8주차까지 주별 평균으로 40%대를 유지하다 9주차에 처음으로 주별 평균 30%대에 진입한다.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30% 후반에서 중반을 거쳐 대체로 주간단위 30%대 중반 전후에 머문다. 위에서 살펴본 10월 셋째 주 전국지표조사의 정당 지지율과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5주차 때 가장 낮은 주별 평균기록(32%)을 세운 이후 상승국면에 진입한다. 민주당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11주차에 처음으로 주별 평균 42.4%를 기록한다. 민주당 주간단위 정당 지지율 40%대 진입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당 지지율 역전이기도 하다.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주별 평균으로 40% 초반 또는 30% 후반대를 기록한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에 근소하게 뒤지지만, 정당 호감도에서 앞서는 10월 셋째 주 전국지표조사결과와 같은 흐름이다.

10월 셋째 주의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의 세대격차는 뚜렷하다. 대통령 취임 이후 22주 151개 조사의 여론흐름도 대체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50대를 기준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지는 경향이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4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이다. 

같은 조사에서 보면 정당 호감도 또한 정당 지지율과 비슷한 세대별 특징을 보여준다. 민주당 호감도는 50대에서 가장 높고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으며 국민의힘 호감도는 70대 이상에서 가장 높고 40대에서 가장 낮은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최근의 정당 지지율은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다. 선거가 아직은 멀리 있기 때문이다. 굳이 구별하면 정치에 관심이 깊은 관여층 또는 관심층 중심의 여론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여론의 흐름이다. 여론의 흐름은 돌발적인 계기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양당으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이 반대로 이동하기보다는 중간에 머무는 경향이 강하다. 양당과 대통령이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2024년 총선을 향한 ‘기회의 창’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 박명호 동국대 교수 / 정치학

현재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동국대 졸업 후 미국 미시건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 취득했다. 선거 정당 의회의 정치과정을 전공으로 현재 안민정책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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