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아시아 최고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30)가 빠르고 정확한 토스로 IBK기업은행 공격을 지휘했다. 특히 1세트 막판 환상적인 ‘시간차 토스’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6-28, 25-21, 25-20)으로 이겼다.

신연경의 토스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폰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신연경의 토스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폰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이로써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정관장(승점 17점)을 제치고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3위 GS칼텍스(승점 22점)의 격차를 3점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양 팀은 정확히 일주일 전인, 11월29일 장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얻고도 내리 2,3,4세트를 내주며 패배를 당했다. 이후 지난 2일 정관장전 승리로 분위기를바꾼 IBK기업은행은 이날 설욕전을 꿈꿨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IBK기업은행은 세터 폰푼의 지휘 속에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와 표승주의 오픈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렸다. GS칼텍스가 실바와 강소휘의 쌍포로 득점을 올리자 IBK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와 표승주의 오픈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국 1세트는 듀스로 흘렀다.

듀스 상황에서 먼저 앞서간 것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지젤 실바의 퀵오픈을 표승주가 막아내며 25-24 리드를 잡았다. 이어 상대 리시브가 흔들린 사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상대 코스 진영에서 넘어온 공을 신연경이 정확히 토스했다.

공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후, '시간차 토스'를 표승주에게 배달하는 폰푼. ⓒSBS SPROTS 중계화면 캡처
공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후, '시간차 토스'를 표승주에게 배달하는 폰푼. ⓒSBS SPROTS 중계화면 캡처

폰푼은 이 공을 ‘시간차 토스’로 연결했다. 통상적으로 공이 정점일 때 토스를 시도하지만 폰푼은 떨어지는 시점에 팔을 쭉뻗어 표승주에게 낮고 빠른 토스를 배달했다.

이로 인해 타이밍을 뺏긴 GS칼텍스 블로커들은 표승주에게 빨리 붙지 못했다. 표승주는 원블로커 상황에서 여유롭게 퀵오픈 득점을 성공시키며 1세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폰푼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폰푼의 놀라운 기술이 IBK기업은행에게 1세트 승리를 선물한 것이다.

기세를 탄 IBK기업은행은 이후에도 폰푼의 특급 배송 속에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렸다. 결국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1세트 승부를 결정지은 폰푼의 ‘시간차 토스’였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폰푼이 토스를 받고 공격을 성공시키는 표승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폰푼이 토스를 받고 공격을 성공시키는 표승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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