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부산 KCC가 안양 정관장을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던 KCC다운 경기력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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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22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정관장과 원정경기에서 104-75로 승리했다. 5연승을 질주한 KCC는 시즌 11승9패로 5위 자리를 지켰다. 2연패의 안양은 시즌 10승13패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CC는 10승9패로 리그 5위, 정관장은 10승12패로 리그 6위에 위치해있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두 팀에게 이날 경기 승부는 상당히 중요했다.

기세는 KCC 편이였다. KCC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전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이유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허웅을 필두로 라건아, 이승현, 최준용이 이끄는 공격진의 호흡이 살아난 점이 돋보였다. 또한 송교창이 공·수에서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면서 팀원들을 조율해주는 등 시즌 초에 비해 안정감을 찾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과정이 썩 매끄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흐름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그동안 결정적인 득점 순간을 놓치며 내준 경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를 줬고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승 기간 늘어난 공격 리바운드에 대해 "선수들이 그동안 궂은 일에 소홀했다. 적극적이지 못했으나 이제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달라진 이유를 분석했다. 

1쿼터 KCC는 라건아를 필두로 정관장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정관장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카터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정관장의 공격을 잘 봉쇄했다. 라건아는 공격에서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통해 골밑 득점을 조금씩 추가했다. KCC는 1쿼터를 19-20으로 마쳤다.  

라건아. ⓒKBL
라건아. ⓒKBL

2쿼터에도 팽팽한 승부는 계속됐다. KCC에 알리제 드숀 존슨, 이승현이 있었다면 정관장에는 렌즈 아반도와 카터가 있었다. KCC와 정관장은 2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치열한 속공전을 펼쳤는데, 이때 KCC가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KCC는 2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나온 허웅의 3점포에 힘입어 48-43으로 2쿼터를 끝냈다. 

리드를 잡은 KCC는 3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라건아가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만들어냈고 허웅과 투맨게임을 시도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정관장의 슛이 림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이 KCC는 빠른 트랜지션을 앞세워 정관장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중반 턴오버가 나왔으나 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KCC는 3쿼터 정관장을 앞도했고 3쿼터 종료 1분34초 전에 나온 라건아의 2점슛으로 75-54까지 격차를 벌렸다. KCC의 수비에 정관장은 공격에서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라건아는 3쿼터 종료 37초를 앞두고 투핸드 덩크를 작렬하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KCC는 79-55으로 크게 앞선채 3쿼터를 정리했다. 

24점차 여유를 안고 진입한 4쿼터. 이번에는 이근휘가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송동훈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정관장은 카터가 고군분투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KCC는 압도적인 격차로 정관장을 제압했다. 

시즌 초반 잠시 흔들렸던 KCC. 조금씩 기세를 끌어올리면서 슈퍼팀 다운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KCC의 남은 경기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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