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산에서 본 일출
일월산에서 본 일출

영양 일월산(日月山)은 경북 일대에서 새해를 먼저 맞이하는 산이다. 산 정상에 해맞이 전망대가 있고, 태백산맥 줄기의 봉우리들 사이로 해가 솟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봉화, 울진, 청송 사이에 위치한 영양은 산이 80% 이상인 대표적인 산골 고장이다. 해발 1219m 일월산은 고요한 적막 속에 일출을 맞기에 좋다. 일월산 정상부의 봉우리 중에 전망대가 있는 일자봉이 일월산의 주봉이다.

일자봉 전망대 앞 펼쳐진 봉우리들

일자봉에 닿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차량을 이용해 KBS방송중계소가 있는 정상 아래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다. 걸어서 오를 경우 윗대티. 선녀탕 등 등산로를 택하면 전망대까지 3~4시간 소요된다.

중계소에서 일자봉까지 9부 능선을 따라 좁은 길이 30여 분 이어진다. 쿵쿵목이를 경유하는 1.5km 등산로는 초행자들도 이동하기 편리한 코스다.

일자봉 전망대에 도착하면 탁 트인 장면에 매료된다. 전망대 앞으로 태백산맥 지류의 산세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통고산, 검마산, 백암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에 봉우리들이 가득 담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에는 온통 산만 가득하다. 선명한 날에는 울진의 동해까지 볼 수 있다.

해맞이전망대는 조망을 위한 좋은 여건을 갖췄다. 계단식 나무로 채운 바닥은 백패커들에게 인기다. 봉우리 사이로 솟는 해돋이를 기다리며 전망대에서 하룻밤 묵는 산행객도 있다. 전망대 상단에는 ‘일월산’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뒷면에는 영양 출신 이문열 작가의 글귀가 적혀 있다.

일자봉 해맞이전망대
일자봉 해맞이전망대
태백산맥 봉우리들
태백산맥 봉우리들

무속신앙 신비 깃든, 겨울 상고대의 산

일자봉은 일월산 등산로들과 다양하게 연결된다. 윗대티, 선녀탕, 자생화공원, 벌매 등이 일월산 등산의 주요 코스다. 불향사, 찰당골에서 쿵쿵목이를 경유할 수도 있다. 윗대티에서 출발해 3시간가량 소요되는 코스가 산행객들이 애용하는 등산로다.

산길을 걷다 보면 푸른 하늘과 마른 참나무 가지들이 쾌청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등산로 곳곳에 남은 잔설이 외딴 겨울 산의 단면을 보여준다. 일월산은 경북에서 소백산과 함께 먼저 첫눈이 내리는 곳이다. 겨울 상고대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일월산 명칭의 유래에는 산에 천지라는 연못이 있었으며 그 모양이 해와 달을 닮았다는 설이 있다. 낙동강 상류이자, 영양을 가로지르는 반변천이 이곳 일월산에서 발원한다.

굿당과 기도처가 곳곳에 담긴 일월산은 무속신앙을 믿는 영양, 봉화 주민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산이다. 황 씨 부인의 기구한 설화를 간직한 황씨부인당은 우리나라 무속신앙의 본거지이며 기도처로 유명하다. 동학의 경전인 용담유사와 동경대전도 일월산에서 집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 아래 등산로 끝자락은 영양의 걷기 좋은 길인 외씨버선길과 이어진다. 영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등록된 청정고장이다. 유난히 하늘이 또렷하고 별도 많다.

일월산 초입 외씨버선길 우체통
일월산 초입 외씨버선길 우체통

여행메모

교통: 영양버스정류장에서 영양-윗대티(일월산) 농어촌버스 이용, 윗대티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일월, 영양 방면 31번 도로에서 봉화터널 지나 우회전하면 일월산 정상으로 연결된다.

숙소: 수비면 검마산자연휴양림에서는 숲에 머물며 밤하늘의 은하수 감상이 가능하다. 검마산자연휴양림은 국내 휴양림 중 드물게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다.

기타: 일월산 새벽 산행은 전문가의 동행이 필요하며, 중계소까지 오르는 찻길은 결빙에 유의해야 한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30년 된 20m 높이의 자작나무가 30ha에 걸쳐 빼곡하게 펼쳐져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