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루이스 전경
레이크 루이스 전경

대자연 로키는 비경을 간직한 땅이다. 로키의 풍광 중 '매혹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곳이 레이크 루이스 호수다. 봄과 가을에 청옥빛을 띠던 수줍은 호수는 겨울이면 은백으로 부서지며 눈부신 정취를 자아낸다. 캐나다 앨버타주 최대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달리면 레이크 루이스로 향하는 길과 연결된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10대 절경에 꼽혔던 레이크 루이스 호수는 빅토리아 빙하를 병풍처럼 품고, 가슴 벅찬 겨울 풍광을 빚어낸다.

빙하가 만든 호수와 전나무숲

레이크 루이스 호수의 본래 이름은 ‘에메랄드 레이크’다. 청아한 호수가 펼쳐낸 엽서 같은 경치 속에서 카누를 타고 차 한잔 마시는 여유로운 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 빙하의 침식으로 산이 깎여 나간 자리에 형성된 호수는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호수에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면 동화 속 풍경 같은 겨울 신비가 덧씌워진다. 레이크 루이스의 오두막과 전나무 숲이 펼쳐진 풍경은 눈물이라도 쏟아질 듯 아름답다. 전나무숲에는 깊은 고요가 찾아들고, 숲 뒤로는 호수를 껴안듯 빅토리아 빙하가 펼쳐져 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의 방문을 기념해 새롭게 명명된 호수는 ‘작은 물고기들의 호수’라는 별칭을 지녔다. 호숫가 산책을 끝내면 기품 있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어우러진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에프터눈 티’를 즐기는 프로그램은 로키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

호숫가 전나무숲
호숫가 전나무숲
빅토리아 빙하
빅토리아 빙하
눈마차
눈마차

호수를 조망하는 스키 슬로프

겨울이 되면 호수 인근 산자락이 분주해진다.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은 스키어들에게 사랑받는 빼어난 슬로프를 간직하고 있다. 최고봉인 화이트호른은 높이가 무려 2637m나 된다. 화이트호른을 기준으로 4개의 산봉우리에 113개의 슬로프가 뻗어 있다. 가장 긴 코스는 8km로 중급자가 내려오는데도 수십 분이 소요된다. 상급자 코스인 ‘맨스 다운힐’은 매년 남녀 월드컵 경기가 열릴 정도로 캐나다 최고의 급경사면을 자랑한다.

이곳 스키장의 설질은 습기없이 보드라운 ‘샴페인 파우더’로 파우더 스노우 중에서도 최상의 설질을 자랑한다. 그 눈에 묻히면 넘어지거나 뒹굴어도 큰 통증이 없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맑은 날, 슬로프에 서서 설산 아래 둥지를 튼 레이크 루이스 호수의 절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힌다.

레이스 루이스 일대에는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겨울 마차를 타고 호숫가 주변을 달리거나, 스노우 슈즈를 신고 눈밭 트레킹에 나설 수도 있다. 레이크 루이스 남쪽의 모레인 호수는 10개의 바위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캐나다 20달러 지폐에 새겨진 곳으로 유명하다.

호숫가 티타임
호숫가 티타임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스키장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스키장

여행메모

교통: 캘거리 공항에서 레이크 루이스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호수 인근의 레이크 루이스 교차로 마을이 이 일대의 교통포인트다. 샘슨몰 앞에서 레이크 루이스 호수와 스키 리조트로 향하는 버스들이 오간다.

숙소: 레이크 루이스 인근에 여행자와 스키어들을 위한 다양한 숙소들이 있다. 허니무너들에게는 호숫가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에 하룻밤 묵는 게 인기 높다.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스키 리조트에는 방갈로가 들어서 있다.

기타: 화이트 호른의 곤돌라는 레이크 루이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14분 만에 전망대까지 연결한다. 사계절 운행되며 겨울에는 스키어를 위한 리프트로 이용된다.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리조트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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