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플레이오프의 주인이 누군가“

코트 위에 울려 퍼진 이 질문에 답한 존재는 바로 '여제'였다. 15년 만에 왕좌를 되찾으려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중요한 순간에 불타오르며 정상을 향해 한걸음 내딛었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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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22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3-1(22-25, 25-13, 25-23, 25-23) 승리를 따냈다.

김연경은 이날 23득점을 몰아치며 흥국생명 승리 주역이 됐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28승8패)과 3위 정관장(20승16패)의 맞대결.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챙기는 쪽이 현대건설과의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기에, 양 팀 모두에게 이날 1차전 승리가 정말 필요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5년, 김연경에게는 15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음에도 도로공사에게 덜미를 잡히며 우승을 내줬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 여자부 통틀어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버스 스윕(2승 뒤 3연패)을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아는 양 팀은 1세트부터 엎치락뒤치락했다. 결국 18-18에서 지아의 퀵오픈과 박은진의 블로킹 득점이 나와 두 점을 앞선 정관장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 25-22로 1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정관장 지아(9득점)-매가(7득점) 듀오가 너무나 매서웠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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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연경이 각성했다. 그는 흥국생명의 5-5 리드 상황에서 4연속 오픈 득점을 몰아치며 10-6까지 벌렸다. 김연경은 이후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위협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팀득점을 연속을 뽑아내 흥국생명을 14-7로 멀리 달아나게 했다. 여기에 레이나가 꾸줂 오픈 득점을 보태고 윌로우가 ‘3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한 덕에, 흥국생명이 25-13의 큰 점수 차로 2세트를 잡고 세트 스코어 1-1 동률을 만들었다. 김연경은 2세트 양 팀 최다 7득점을 올리며 불타올랐다.

김연경이 2세트에 활약하자 흥국생명 장내 아나운서는 "플레이오프의 주인이 누군가“라며 김연경을 가리키는 듯한 질문을 외쳤다. 그러자 김연경은 보란 듯이 오픈 득점을 뽑아내며 포효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김연경의 각성에 힘입은 흥국생명은 3,4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PO 1차전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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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김연경’ 드라마가 나온 PO 1차전 현장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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