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

이홍구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
이홍구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

[데일리한국 편집팀 ] 우유는 오랫동안 인류의 건강을 지켜준 완전식품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영양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한국도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영양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자 우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그래서 품질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국산우유는 그동안 외국 제품의 무분별한 수입을 저지하고 국민 건강을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말미암아 무관세 수입산 우유, 기타우유라고 불리는 식물성 음료(오트밀크)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예견돼 있어 현재 국산우유의 차별화가 아주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국내 유제품 소비자의 70%가 소화불량의 문제로 우유 섭취를 꺼리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여러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국산우유의 큰 변화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차세대 우유로 불리는 A2 우유의 국내 생산과 출시에 학계를 비롯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2 우유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을 기초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건강상의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장관 기능 △신경계 질환 개선 △면역개선 및 항산화 효과 △심혈관 질환 개선 등이다. 

첫째 위장관 기능 개선에 대한 임상시험의 경우 A2 우유 섭취 후 소화 기능, 면역, 심혈관 질환, 알레르기 반응, 당뇨병 등의 건강 기능에 관한 연구가 수행됐고, 현재까지 A2 우유는 소화가 쉽고 유당불내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반적으로 확인됐다. 

둘째 신경계 관련 기능 개선에 대해서는 A2 우유가 높은 오메가3를 함유하고 있어 혈관 콜레스테롤 농도 감소, 칼슘과 마그네슘의 균형적인 비율로 체내 면역기능 향상, 신경조직 내 각종 지질에 영향을 주어 뇌의 능력을 증가시키며 스트론튬(strontium)이 체내 면역 기능을 향상시켜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셋째 면역개선 및 항산화 효과로는 임상시험에서 일반 우유를 섭취한 집단보다 A2 우유를 섭취한 집단이 글루타치온의 농도가 증가했으며 이는 A2 우유가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잠재적 이점을 시사했다. 

넷째 심혈관 질환 개선에 대해서는 일부 동물실험 결과 A2 베타-카제인을 포함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대동맥 내막과 중막 두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A2 우유의 장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우유에 대한 욕구와 낙농업계의 적극적인 홍보,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정부의 정책 지원,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이어진다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개척도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이는 곧 국내 우유시장의 고급화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품질의 우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바람은 단순히 희망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동안 갑론을박의 논쟁과 고심 끝에 국내 유제품 시장에 등장할 A2 우유가 국산 유제품의 품질 향상과 이를 통한 국산 우유 소비촉진의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대한민국 미래 낙농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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