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남자 쇼트트랙 박지원(27)이 동료 황대헌(24)과의 충돌 논란을 딛고 끝내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여러 악재가 그를 덮쳤지만 결국 자신의 실력으로 이를 당당히 극복했다.

박지원. ⓒ연합뉴스
박지원. ⓒ연합뉴스

박지원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4초86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랭킹포인트 34점을 획득한 박지원은 총 55점의 랭킹 포인트로 1위로 1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쳤다. 2위는 김건우(스포츠토토·55점), 3위는 이정수(서울시청·39점)가 올랐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2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다.

박지원은 다만 국가대표 자동 승선 기회가 있었던 2024 세계선수권대회 1000m와 1500m 결승에서 팀 동료 황대헌과의 두 차례 충돌로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은 그렇게 국가대표 자동 선발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고의 충돌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빙상연맹을 통해 사과했다. 

황대헌(왼쪽), 박지원. ⓒ연합뉴스
황대헌(왼쪽), 박지원. ⓒ연합뉴스

해당 세계선수권대회는 박지원에게 상당히 중요했다. 박지원은 내년이면 만 29세가 된다. 문제는 그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한다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가하다. 자연스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참여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어쩌면 박지원의 선수 생활이 걸려 있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시작은 좋았다. 박지원은 지난 5일 남자 1500m에서 2분19초400으로 김건우(2분19초236)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악재가 그를 덮쳤다. 6일 남자 500m 준결승에서 또 한번 황대헌과 충돌한 것.

박지원. ⓒ연합뉴스
박지원. ⓒ연합뉴스

당시 황대헌은 곡선 주로에서 추월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과 부딪쳤고 박지원은 펜스까지 밀려나며 순위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졌다. 그는 결국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지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1000m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전체 1위로 끝냈다. 끝내 실력으로 태극마크 자격을 증명한 것이다.

물론 아직 2차 선발전이 남아있다. 2차 선발전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그럼에도 박지원의 대표팀 확률은 상당히 높다. 여러 논란에도 끝내 태극마크를 눈앞에 둔 박지원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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