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말코 컴피티션 2024 공식 홈페이지
사진=말코 컴피티션 2024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지휘자 이승원(34)이 지난 20(현지시각) 세계적인 지휘 경연인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2024’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초대 상임지휘자 니콜라이 말코를 기리기 위해 1965년 시작돼 3년마다 개최되는 지휘 경연이다. 브장송, 말러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지휘 콩쿠르로 꼽힌다.

올해 콩쿠르 본선은 지난 15일부터 20개국 출신의 24명의 진출자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여 진행됐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부터 이승원은 의외의 선택으로 심사위원들과 콩쿠르 측의 시선을 모았다. 하이든 교향곡 49수난을 하프시코드 반주가 곁들어진 원전 버전으로 선보였던 것. 이승원 본인 조차 이같은 선택이 저에게도 분명 위험부담이었을 수 있지만, 제 선택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음악적 아이디어를 이해해주신 심사위원단과 오케스트라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 결선 무대에서 이승원은 브람스 교향곡21악장과 덴마크 작곡가 카를 닐센 가면무도회수탉의 춤을 연주했다.

지휘자 이승원은 콩쿠르 우승 상금 2만 유로(한화 약 2950만원)과 더불어 전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24개 악단과의 협연을 부상으로 받았다.

덴마크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파비오 루이지는 이승원은 음악을 풀어내는 놀라운 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콩쿠르 전반에 걸쳐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다루는 그의 방식은 매우 특별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우승한 이유라며 이승원을 우승자로 뽑은 이유를 전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비올리스트로 활동했던 이승원은 2018년부터 지휘자로 전향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지휘 활동을 이어왔고 2022년까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비올라 교수를 역임하고 베를린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 무직김나지움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또한 2022/23시즌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선임됐고 2023/24 시즌부턴 수석부지휘자로 임명됐다.

음악감독인 루이 랑그레와 더불어 마린 알솝, 토마스 손더가드, 마티아스 핀처 등의 어시스턴트 지휘자로 50회 이상의 공연을 함께 했고, 2024/25 시즌 정기공연을 지휘할 예정이다.

이승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과도 호흡을 맞췄고,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4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이후에도 이승원은 전 세계 24개의 악단과의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자 해외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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