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
세심한 연결고리로 2~3곡씩 묶어 연주
​​​​​​​절친 작곡가 손일훈의 ‘바림’ 세계초연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무반주 플루트 리사이틀을 연다. ⓒ파이프랜즈 제공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무반주 플루트 리사이틀을 연다. ⓒ파이프랜즈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이번 무반주 리사이틀은 큰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쉽게 올릴 수 없었던 ‘인생 프로젝트’다. 나에게도, 관객들에게도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플루트라는 악기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무쌍한 음색을 탐구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연주되는 곡 수가 많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프로그램을 페어링(pairing)해 선보일테니 그저 ‘들리는 대로’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관악계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친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5월 24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무반주 플루트 리사이틀을 연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 각지에서 셀 수 없이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조성현에게도 오로지 플루트 하나로 전 공연을 채우는 것은 생애 처음 있는 일이다.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무반주 플루트 리사이틀을 연다. ⓒ파이플랜즈 제공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무반주 플루트 리사이틀을 연다. ⓒ파이플랜즈 제공

이날 공연에서는 1600년대의 바로크 음악부터 2024년 갓 완성된 신작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14곡이 연주된다. 세심하게 고안한 연결고리로 2~3곡씩 짝을 맞추어 무대를 구성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무대에서 연주되는 파르티타는 ‘라(A)’ 음으로 끝난다. 이어지는 세퀜차는 동일한 음으로 시작되지만 앞선 파르티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이 전개된다. 두 번째 무대의 ‘산양의 춤’과 ‘(é)cri(t)’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를 그리지만 상반된 표현법으로 선율을 그린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작품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특별히 조성현의 오랜 친구인 작곡가 손일훈이 조성현을 위해 작곡한 ‘바림(Gradation)’이 이번 공연에서 세계 초연된다. ‘바림’은 미술의 그라데이션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색의 연속적인 변화를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손일훈은 그의 폭넓은 음색과 테크닉만이 구현할 수 있는 색조와 명암의 변화를 음악으로 담아냈다. 느리게 시작해 서서히 빠르게 이동하며, 다양한 기교와 호흡,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 등 조성현만을 위해 만들어진 ‘맞춤 제작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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