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송희근·정재희·홍세라·김샤론 5명 구성
6월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홀 공연
​​​​​​​클래식 음악의 확장성 보여주는 무대 기대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K클래식의 대표 앙상블 ‘아리’가 오는 6월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홀에서 국내 관객을 처음으로 만난다. ⓒ아리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K클래식의 대표 앙상블 ‘아리’가 오는 6월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홀에서 국내 관객을 처음으로 만난다. ⓒ아리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K클래식의 대표 앙상블 ‘아리(ARI)’가 국내 관객을 처음으로 만난다. 2014년 론칭한 ‘아리’는 안진(작곡·기획), 송희근(바이올린), 정재희(비올라), 홍세라(첼로), 김샤론(피아노) 등 탄탄한 실력파 재미교포 음악인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독일 만하임 음대 출신들이다.

클래식 앙상블 ‘아리’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6월 28일(금)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홀과 6월 30일(일) 오산 메그홀에서 국내 첫 공연을 연다.

첫 선을 보이는 만큼 프로그램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4중주 내림 마장조(Op. 47)’를 연주한다. 슈만의 낭만적인 감수성과 탁월한 멜로디 작곡 능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첼로와 바이올린이 빚어내는 케미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들의 달콤한 대화를 닮았고, 이어지는 피아노와 현의 움직임도 낭만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 무대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의 다양한 실내악을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난해함 속에서도 편안함을 찾을 수 있고, 클래식 음악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주는 음악들로 선곡 리스트를 채웠다.

중견 작곡가 강종희의 바이올린 소나타 ‘춘천 가는 밤기차(Night Train to Chuncheon)’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재즈와 팝의 요소까지 가미해 강원도 춘천의 풍경을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했다. 작곡가 조선희의 무반주 비올라 소나타 ‘해일(Heil)’은 세계 초연 작품으로 자연이 만드는 거대한 에너지를 선율에 담았다.

이밖에 재미교포 작곡가 위정윤의 ‘안개 속에서(In a Fog)’, 마이클 리의 ‘유령 브레이크 댄스(Ghost Break Dance)’, 안진의 ‘늘 그렇듯이, 그러나 다르게(The Usual, Unusually)’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고전파부터 전위파까지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재미교포 작곡가들의 작품은 미국의 저명한 기금을 받아 완성된 곡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공연의 마지막은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아리’의 단장을 맡고 있는 안진이 피아노 4중주로 재해석한 ‘강원도 아리랑’를 세계 초연한다. ‘아리’의 첫 내한공연을 위해 특별히 편곡한 ‘강원도 아리랑’은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다르게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안진 단장은 “우리 민요 기반의 전통 음악 토양은 세계무대에서 작곡가로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크고 아름답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아리’를 앙상블 이름으로 정했듯이, 더 큰 무대를 지향하며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K클래식을 관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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