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김기중(21)이 2021년 8월31일 대전 kt wiz전 이후 무려 1003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퀄리티스타트보다 사사구를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것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김기중.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기중.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기중은 30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88구를 던져 무실점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김기중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15-0으로 제압하고 5연승을 완성했다.

완벽투 그 자체였다. 김기중은 이날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5회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 3루수 왼쪽 내야안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은 마무리됐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김기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퍼펙트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면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기중은 이후 취재진에게 ‘퀄리티스타트와 무사사구 중 어떤 것이 더 좋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동안 고민한 뒤 “무사사구가 더 마음에 든다”며 “볼넷을 주지 않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를 이뤘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기중. ⓒ한화 이글스
김기중. ⓒ한화 이글스

한편 현재 한화 선발진은 류현진-문동주-황준서-김기중-조동욱으로 구성되어 있다. 류현진을 제외하면 모두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김기중은 “어린 선수 4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있다. 다들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 서로 오고 가면서 ‘이제 우리 차례다, 연승 끊기지 않게 잘 던지자’고 장난삼아 얘기한다”며 최근 좋은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중이 이날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한화 선발진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게 됐다. 28일 경기에서는 문동주가 6이닝 3실점, 29일 경기에서는 황준서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기중은 “이제 (조)동욱이 차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동욱. ⓒ한화 이글스
조동욱.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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