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북미로 사업 확장 전망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1일 연합뉴스와 블룸버그 보도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으로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가 주관사다.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30억∼40억달러(약 4조1550억∼5조5400억원)이고,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달러(6925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네이버가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식의 71.2%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라인야후는 28.7%를 보유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IPO를 완료한 후에도 모기업 네이버가 이사 선출 투표 권한을 가질 정도의 보통주 투표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신고서에 밝혔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 역시 계속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신고서 '위험 요소' 항목에서 주요 주주인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미래에 양사 간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자사나 네이버, 라인야후의 관계가 악화한다면 제공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언급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한국 네이버웹툰, 일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와 지분 구조 조정을 거쳐 현재의 형태가 됐다.

네이버는 이듬해 세계 최대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6억달러에 인수해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에 뒀다.

네이버웹툰의 시작은 한국이지만, 앞으로는 미국을 거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이때 이미 천명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IPO를 계기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적재산(IP)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 웹소설과 웹툰 IP를 확보하고 영상화하는 사업 등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에 띄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억8천270만달러의 매출에 1억448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17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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