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에스티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효자 제품인 ‘박카스’로 해외사업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 중이다.

◇‘박카스’ 캄보디아 국민드링크로

박카스는 동아에스티의 해외 실적을 견인해온 주요 제품이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박카스 수출액은 710억원으로, 해외사업 전체 매출(1394억원)의 절반을 담당했다.

올해 1분기에도 박카스 수출로 전년 동기보다 53.5% 늘어난 198억원의 매출을 벌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박카스는 국민드링크다. 2009년 처음 캄보디아 땅을 밟은 지 2년 만인 2011년 에너지드링크 시장 1위 제품이던 ‘레드불’을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캄보디아 시장을 박카스의 동남아 전초기지로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후,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펼친 것이 주효했다.

일례로 캄보디아에서 주로 팔리는 박카스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0㎖ 용량의 병 제품이 아닌 250㎖ 용량의 캔 제품이다. 더운 날씨를 고려해 용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캄보디아 국민스포츠인 킥복싱 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지원하고, 샘플링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한몫했다.

이런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재까지 박카스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 외에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대만, 과테말라 등 세계 곳곳에 수출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해외 박카스 마케팅 채널 다변화, 신규 음료 사업을 추진하면서 해외 음료사업 관련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수출용 박카스캔. 사진=동아에스티 제공
                수출용 박카스캔. 사진=동아에스티 제공

◇의약품 수출 확대…포트폴리오 다각화

동아에스티는 박카스 수출을 넘어 해외사업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결핵치료제 ‘크로세린·클로파지민’,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BS’ 등 의약품들의 해외 사업 영향력을 계속해서 키우는 중이다.

이중에서도 다베포에틴알파BS의 매출 상승폭이 가파르다. 다베포에틴알파BS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보다 54.9% 늘었다. 3년 전인 2020년(88억원)과 비교해선 매출이 234% 성장했다.

다베포에틴알파BS는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2019년 일본 내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한 후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도 해외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2016년 출시된 대한민국 26호 신약 슈가논은 에보글립틴 5mg을 주성분으로 하는 DPP-4(Dipeptidyl peptidase-4) 저해기전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다.

동아에스티는 현재까지 브라질 등 중남미, 태국, 러시아, 인도 등 9개 국가에 슈가논을 론칭했다. 국가별 현지 시장 및 진입전략에 따라 완제 및 원료의약품(API) 공급을 통한 현지 생산 모델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슈가논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해 이달 해외 파트너사를 본사로 초청해 슈가논 마케팅 계획을 공유하는 등 현지시장과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성장호르몬제 및 슈가논 수출 국가 확대, 수출향 국내 신규제품 및 디지털헬스케어 제품을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에스티 슈가논 해외 파트너사 초청행사 '2024 GLOBAL EVO DAY' 모습.  동아에스티 박재홍 사장(첫번째줄 왼쪽에서 6번째)과 동아에스티 관계자, 브라질 및 라틴아메리카 파트너사 '유로파마', 태국 파트너사 '코스마메디칼', 필리핀 파트너사 '메트로파마필즈', 튀르키예 파트너사 '버코파마', 요르단 파트너사 '나이로크파마'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 제공

◇시밀러부터 비만치료제까지…연구 성과 기대감

동아에스티의 해외 사업 실적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R&D 투자를 통한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는 글로벌 발매를 앞두고 있다.

DMB-3115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177억 700만 달러(약 24조원‧아이큐비아)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에스티는 2022년 11월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스텔라라 대비 치료적 동등성을 입증하고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글로벌 상업화 준비는 마친 상황이다. 앞서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2022년 12월 자회사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편입하면서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MASH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5월 MASH 치료제 DA-1241 글로벌 임상 2상과 올해 1월 비만치료제 DA-1726 글로벌 임상 1상을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M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전임상에서 M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Semaglutide(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R&D 분야를 위해 우수한 인력 확보 및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비만 및 MASH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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