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경문(65) 감독과의 재회에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왼쪽), 김경문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왼쪽), 김경문 감독. ⓒ두산 베어스

두산은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갖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격돌하는 김경문 한화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의 당사자였기 때문.

김 감독은 당시 부진했던 이 감독을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했다. 이 감독은 결국 4강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날리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작성했다. 

다만 긴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사제지간이었던 두 사람은 이제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항상 감사한 감독님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대 팀 감독이다. 냉정하게 승부에 임할 예정”이라고 굳은 의지를 전했다. 

이승엽 감독(왼쪽), 김경문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왼쪽), 김경문 감독. ⓒ두산 베어스

이어 감독으로서 맞대결을 상상해봤냐는 질문에 “상상은 항상 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늘 다른 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격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근데 이제 진짜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한화 감독 부임 이후 줄곧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도루 저지율 리그 9위(21%) 두산으로서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원래 도루 저지율이 좋은 포수들이다. 단, 아무리 좋은 포수라도 변화구 타이밍에 뛰거나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면 저지할 수 없다. 또 그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포수들의 도루 저지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헨리 라모스(우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중견수)이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우완 곽빈이다. 

정수빈. ⓒ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선발에서 제외된 점이 눈에 띈다.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이가 발목이 좋지 않아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원래 (박)준영이를 등록시킬 생각이었는데 외야수가 필요해 전다민을 올렸다”고 말했다. 두산은 앞서 10일 선발투수 최준호를 휴식 부여 차원에서 1군 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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