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권사 연구원 "전작 비해 최대 30% 오를 것"
갤럭시S25 시리즈 부품원가 상승 불가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오는 10월 공개될 퀄컴의 스냅드래곤 신제품 가격이 전작보다 크게 오를 전망이다. 내년에 이 칩셋을 사용할 예정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4세대' 가격이 전작에 비해 최대 30%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 가격이 200달러 정도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신형 칩셋 가격은 260달러에 이를 수 있는 셈이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기존 3나노 기술보다 진보한 N3E(3나노 2세대) 공정으로 이 칩셋을 생산하는 가운데 제조비 상승이 칩셋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스냅드래곤8 4세대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4와 갤럭시S24+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2400'과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지역별로 병행 탑재했지만 '갤럭시S24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전량 사용했다.

내년에도 같은 전략을 사용할 경우 부품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완제품 출고가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4 울트라는 512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으로 전작보다 12만1000원 올랐다. 여기 들어간 스냅드래곤8 3세대의 가격은 전작보다 40달러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퀄컴 제공
사진=퀄컴 제공

퀄컴의 프리미엄폰용 스냅드래곤 가격이 매년 오르면서 삼성전자 MX사업부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MX사업부가 속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올해 1분기 모바일 AP 구매에 사용한 금액은 3조4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 AP 가격이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8%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모바일 AP 구매비용은 2조6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지난해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이 전량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고가의 스마트폰에는 퀄컴 칩과 엑시노스를,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대만 미디어텍의 칩을 주로 사용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는 아이폰과 비교해 전체 부품원가에서 프로세서의 비중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 울트라에서 프로세서가 부품원가에서 차지한 비중은 35%다. 반면 아이폰14 프로맥스에서 프로세서의 비중은 20%였다.

스냅드래곤8 4세대는 오는 10월 샤오미15 시리즈에 첫 채택을 시작으로 원플러스13, 아이쿠우13 등 중국 브랜드의 여러 제품에 탑재된다. 궈밍치 연구원은 이 칩셋의 출하량이 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한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효과가 반영됐다.

한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9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애플(4790만대)을 크게 누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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