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vs 明' 당 대표로 '총선 2라운드' 전망…경쟁 구도 이어질 듯
한동훈 '李 사법리스크' 저격 vs 이재명 '검수완박 시즌2' 추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여야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당권을 발판 삼아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2대 총선 기시감 속 향후 대선까지 경쟁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과 이 대표는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위원장은 회견문 작성, 여의도 사무실 섭외 등 물밑에서 실무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주 내 출마선언을 할 것이란 후문이다. ‘맞춤형 개정안’으로 연임을 굳힌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 달 말 사퇴해 당 대표 연임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지난 4·10 총선 당시 ‘심판론’으로 맞붙은 한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다시 한 번 총선 2라운드를 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국면에서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이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바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각각 보수, 진보 진영의 대표 대권주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들이 당 주도권 잡기에 성공하면 경쟁 구도는 3년 뒤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가 28%, 한 전 위원장이 17%를 차지하며 각각 1, 2위에 올랐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 홍준표 대구시장·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 오세훈 서울시장·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유승민 전 의원 1%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지난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지난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韓 vs 李' 전면전 누가 이길까…당 안팎 상황보면 李 승리?

검찰 출신 한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연일 저격하는 데 반해, 민주당은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수완박 시즌 2’를 추진하고 있어, 여야의 대치 전선은 당 대표의 전면전으로 치닫을 수 있다.

당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난 총선 결과와 마찬가지로 한 전 위원장이 이 대표와의 싸움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외 타이틀을 가진 한 전 위원장이 유례없는 여소야대 형국에서 거야(巨野) 민주당(171석)의 대여 공세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더해 이 대표에겐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으로 완성한 ‘이재명 일극체제’ 하에 ‘대권 꽃길’이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한 전 위원장은 당내 견제론이 득세하면서 출발부터 고비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선거가 끝나고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 초선 의원들은 선거에 같이 뛰어준 한 전 위원장께 참 고마운 마음”이라면서도 “다만 당 대표를 뽑는 선거는 좀 달리 생각해 볼 문제다.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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