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그룹 장병규 의장 작년 ‘영업이익률·순익률 넘버원’
​​​​​​​CXO연구소 조사결과 ‘영업익 증가율 1위’ 애경 장영신 회장

국내 디벨로퍼 1위인 엠디엠그룹 문주현 회장이 지난해 매출증가율 1위뿐만 아니라 그룹 1인당 매출액, 영업이익, 순익에서도 톱에 올랐다. ⓒ엠디엠그룹홈페이지 캡처
국내 디벨로퍼 1위인 엠디엠그룹 문주현 회장이 지난해 매출증가율 1위뿐만 아니라 그룹 1인당 매출액, 영업이익, 순익에서도 톱에 올랐다. ⓒ엠디엠그룹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내 부동산디벨로퍼(개발업체) 선두주자인 엠디엠그룹 문주현 회장이 ‘퀀텀점프맨’이 됐다. 1년새 그룹 매출을 7558억원에서 1조8413억원으로 늘리며 지난해 매출증가율(143.6%) 톱에 올랐다. 매출증가율뿐만 아니라 그룹 1인당 매출액(40억6470만원), 1인당 영업이익(17억2860만원), 1인당 순익(13억5140만원) 항목에서도 1위에 랭크됐다.

크래프톤그룹 장병규 의장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42.7%), 전체 순익률(38%) 2개 항목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당기순이익과 고용 항목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이 최고 자리를 지켰고,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처음으로 1위를 꿰찼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그룹 매출, 당기순익, 고용 3개 항목에서 1위를 지켰다. 삼성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358조9158억원으로 조사 대상 88개 그룹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았다. 당기순익도 43조5071억원으로 국내 그룹 중 가장 컸고, 같은 기간 고용 인원도 27만8284명으로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1위를 탈환했다. 국내 계열사 70곳을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규모는 18조259억원. 그룹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곳은 현대차 그룹이 유일했다. 현대차가 올린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88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0.1%나 차지했다. 작년에 88개 그룹에서 올린 영업이익 중 5분의 1은 현대차 그룹이 책임진 셈이다.

여기에는 현대차그룹 내 개별 회사인 현대자동차(6조6709억원)와 기아(6조3056억원)의 역할이 컸다. 두 회사에서 올린 영업이익 규모만 12조9766억원으로, 지난해 올린 현대차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72%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항목 이외에 정의선 회장은 그룹 매출(285조2336억원), 그룹 당기순익(20조5149억원), 그룹 고용(19만7727명) 항목에서도 모두 2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그룹 매출(200조9306억원), 영업이익(3조8841억원) 2개 항목에서 3위에 포함됐다. 이중 그룹 매출은 재작년과 작년에 3위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2위에서 1년 새 한 계단 내려왔다. 그룹 전체 당기순익은 2022년만 해도 3위였지만, 작년에는 20위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에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이 경영 성과가 돋보였다. 그가 총수로 있는 GS그룹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4조5109억원으로 현대차 다음으로 넘버2에 올랐다. 그룹 전체 당기순익도 3조3723억원으로 총수가 있는 그룹 중에서는 톱3에 포함됐다. 이외 허창수 회장은 2023년 그룹 1인당 매출에서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고용 4개 항목과 달리 각종 증가율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수는 따로 있었다.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에서는 부동산개발 등으로 성장한 엠디엠그룹 문주현 회장이 최고 자리에 올랐다.

문주현 회장은 2022년 7558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작년에는 1조8413억원으로 1년 새 143.6%나 크게 성장시켰다. 여기에는 엠디엠그룹 15개 계열사 중 엠디엠 매출이 131억원에서 8814억원으로 퀀텀점프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매출 증가율 이외에 문주현 회장은 ▲그룹 1인당 매출액(40억6470만원) ▲그룹 1인당 영업이익(17억2860만원) ▲그룹 1인당 순익(13억5140만원) 항목에서도 왕좌 자리에 앉았다. 4개 항목에서 1위를 한 것을 제외하고도 ▲ 그룹 영업이익률 2위(42.5%) ▲ 그룹 순익 증가율 3위(1366.7%) ▲그룹 순익률 3위(33.2%)에 포함돼 총 7개 항목에서 톱3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그룹 장병규 의장은 ▲2023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 ▲2023년 그룹 전체 순익률 2개 항목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크래프톤의 그룹 전체 매출은 1조8914억원인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8074억원, 7184억원으로 매출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2.7%, 38%로 그룹 총수 중에서는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1065.4%나 성장해 1위에 신고했다. 애경그룹의 2022년 영업이익은 259억원 수준이었는데 2023년에는 3023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제주항공이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22년만 해도 제주항공은 1749억원 수준의 영업 손실의 쓴맛을 봤는데, 2023년에는 1617억원 이상 이익을 올리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도 크게 달라졌다.

2022년 대비 2023년 그룹 전체 순익 증가율에서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이 왕좌 자리에 앉았다. 2022년 그룹 전체 당기순익은 85억원 정도였는데, 작년에는 3161억원으로 1년 새 3612.4% 수준으로 그룹 순익이 폭풍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그룹 전체 고용 증가율에서는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이 18.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랜드그룹의 2022년 그룹 전체 고용 인원은 1만2813명이었는데 2023년에는 1만5132명으로 1년 새 20% 가까이 고용 증가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 총수만 따로 살펴보면 2022년 대비 2023년 그룹 매출 증가율을 비롯해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익 증가율 3개 항목에서 현대차 정의선 회장만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SK 최태원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은 모두 하락세로 나타나 희비가 교차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매출 증가율 14.6%(2022년 248조8970억 원→2023년 285조2336억원) ▲영업이익 증가율 43.3%(12조5832억원→18조259억 원) ▲순익 증가율 75.8%(11조6712억원→20조5149억원)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와 달리 SK 최태원 회장은 ▲매출 감소율 10.3%(224조465억원→200조9306억원) ▲영업이익 감소율 79.4%(18조8282억원→3조8841억원) ▲순익 감소율 94%(11조 385억원→6582억원) 수준으로 하락해 울상을 지었다.

LG 구광모 회장 역시 ▲매출 감소율 3.6%(140조5287억원→135조4005억원) ▲영업손익 적자전환(1조4691억원→ -3861억원) ▲순익 감소율 37.5%(3조4281억원→2조141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매출(418조7712억원→358조9158억원)과 영업이익(37조8015억원→2조8564억원)은 각각 14.3%, 92.4%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그룹 전체 순익(37조3050억원→43조5071억원)은 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24년 올해는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 등에서 작년보다 증가하는 곳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작년 대비 얼마나 증가했는지보다 2020~2022년 사이 주요 그룹들이 올린 실적과 비교해 어느 정도로 경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