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제 사장, 에스티팜 신임 대표 선임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사진=에스티팜 제공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사진=에스티팜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에스티팜이 ‘신약개발 전문가’인 성무제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버추얼 연구개발(Virtual R&D, 산‧학‧연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신약 개발) 전략’에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쏠린다. 현재 2개의 자체개발 신약이 글로벌 임상 중인 가운데, 기술이전 성과도 기대된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 19일 경기도 안산 소재 반월캠퍼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성무제 사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성무제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신약개발 전문가다. 미국 노바티스에서 약 20여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신약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17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경구용 유방암치료제 ‘키스칼리’(Kisqali)를 공동개발했다.

지난해 4월 혁신전략개발실장으로 에스티팜에 영입된 후 신약개발 등 차세대 신규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에스티팜과 미국 보스턴 소재의 바이오텍 기업 인테론의 TNFR(종양괴사인자 수용체) 저해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 체결을 이끌기도 했다.

성 사장 선임에 따라 가장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신약개발이다.

에스티팜은 현재 △에이즈치료제 ‘피르미테그라비르(STP0404)'와 △대장암 치료제 ‘바스로파립(STP1002)'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두 치료제 모두 글로벌 임상이 진행 중이다.

에이즈치료제 피르미테그레비르는 HIV 인테그라제(Integrase) 억제제다. HIV의 복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HIV 인테그라제의 비촉매활성 부위를 저해해 에이즈를 치료하는 기전이다.

미국에서 임상 2a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HIV-1에 감염되고 1회 이하 처방을 받은 성인 대상자도 모집 집단에 포함하기 위해 최근 임상 2a상 임상시험 계획 변경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11월 21일 임상 종료가 예정돼 있다.

대장암 치료제 바스로파립은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을 마무리했다. 이달 중으로 임상시험결과보고서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스로파립은 에스티팜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2014년부터 2년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해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로, 텐키라제 효소를 저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기전이다.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MEK억제제와 병용투여시 효능을 확인, 병용투여 임상 등도 예상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에스티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사진=최성수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에스티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사진=최성수 기자

두 치료제 모두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자본 규모로 볼 때, 임상 2a 정도에서 공동개발 또는 기술이전을 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티팜은 두 치료제 모두 성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 사장은 “에이즈 치료제의 경우 현재 시장 플레이어들이 적어서 4개 회사 정도만 잘 관리하면 앞으로 좋은 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장암 치료제는 임상 1상에서 독성 문제에 있어 안전성을 확보했고, 자세한 데이터는 오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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