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새로이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은 권영민(42) 감독이 선수가 아닌 사령탑으로서 감격스런 첫 승리를 따냈다.

ⓒKOVO
ⓒKOVO

한국전력은 2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25-19, 25-15, 18-25, 15-10)로 승리했다.

권영민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한국전력은 지난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우리카드전 세트스코어 1-3 패배와 함께 출발했다. 첫 세트를 따냈지만 내리 3세트를 내줬다. 범실 27개가 쏟아진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의 첫 승을 뒤로 미뤄야 했다.

그리고 이날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팀 내 최다 23득점에 빛난 주포 서재덕을 비롯해 김지한(15득점)과 임성진(13득점)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스승의 첫 승을 일궜다. A조에서 1승 1패가 된 한국전력은 이틀 후인 오는 25일 KB손해보험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KB손보에 이어 한국전력에도 패하며 2전 전패가 됐다.

1세트 초반은 현대캐피탈의 흐름이었다. 신구 아포짓 스파이커 맞대결에서 홍동선이 박철우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세를 가져왔다. 12-6까지 앞선 현대캐피탈은 상대의 세터 교체 승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간격을 늘렸다. 당황한 한국전력은 범실 관리에 실패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이 25-15로 1세트를 선취했다.

ⓒKOVO
ⓒKOVO

반격을 노린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세트에 변화를 줬다. 박철우에게 휴식을 주고 아포짓 자리에 1세트 침묵했던 서재덕을 넣었다. 그가 있던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는 임성진-김지한으로 꾸렸다.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공격에 활력이 생기면서 팽팽히 진행된 10-10 상황, 서재덕과 김지한이 연속 5점을 합작하며 15-10으로 앞섰다. 흐름을 쥔 한국전력은 꾸준히 상대를 압박한 끝에 25-19로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2세트에만 10득점, 공격성공률 60%를 찍은 서재덕이 빛났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세트. 한국전력이 또 초반 기세를 잡았다. 최태웅 감독은 홍동선 대신 허수봉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이 10-7 리드 상황에서 김지한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박찬웅, 서재덕의 블로킹 등을 버무려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완전히 기세를 잡은 것. 최태웅 감독은 또다른 주축 선수, 전광인 카드까지 꺼내들었으나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었고 그렇게 한국전력이 25-15로 웃었다.

ⓒKOVO
ⓒKOVO

패배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이어진 4세트, 최민호를 투입했다. 번갈아가며 주전 선수들을 활용한 최태웅 감독이었다. 그리고 최민호가 응답했다. 경기 초반 속공으로 분위기를 잡더니 블로킹까지 곁들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잡은 6점의 리드를 끈질기게 유지했고 최종 25-18로 세트를 가져오며 멍군을 외쳤다.

승부가 갈릴 마지막 5세트. 물러서지 않고 합을 주고 받던 3-3 상황. 박찬웅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흐름이 한국전력을 향했다. 3점의 리드를 안은 한국전력은 황동일의 집중력 있는 디그와 박찬웅의 블로킹 그리고 다시 황동일의 서브에이스가 터져나오며 승리 9부능선을 넘었다. 결국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15-10으로 마지막 세트를 손에 쥐었고 그와 동시에 최종 승리를 품에 안았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