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이용 불보듯 뻔해…이재명 방탄 저지 위한 원내투쟁 본격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2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긴 7개 상임위원장직을 수용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관련해 국민의힘은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를 맡아 민생입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교통일 국방 기획재정 정무 여성가족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정보위 등 여당 몫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본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 복귀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강경 투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저도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 저 역시 누구보다도 싸우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 과방위 등 11개 상임위가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걸 보면서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 이용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법제사법 운영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핵심 상임위원장을 포함해 자당 몫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후 국민의힘에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 모두를 독식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며 원 구성 협상에 임해왔다. 국민의힘은 법사·운영위 상임위원장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뒤 운영위원장만이라도 국민의힘이 맡는 안, 법사·운영위원장을 여야가 1년씩 번갈아 맡는 안 등 추가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모두 거부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원 구성 관련한 여야간 협치 국회 정상화 관심도 없었으며 협상하는 척 쇼만 반복해 왔다"면서 "마지막까지 인내심 가지고 협상했으나 단칼에 걷어찼다. 절대 다수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은 더이상 의미없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 안보, 미래 먹거리, 나라 재정을 책임질 상임위 역시 민주당 손아귀에서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집권여당의 책무가, 무엇보다 어려운 민생을 책임질 집권여당의 책무가 제 가슴을 때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방탄 위한 의회를 저지하기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라며 "정쟁적 특검 남발하고 탄핵으로 겁박하며 행정부 권한, 사법부 독립, 언론의 비판 견제 기능까지 모두 형해화시키려는 오만함과 몰염치에 맞서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 오로지 민생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폭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면서 "삼권분립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추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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