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6)이 음주 논란과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한때 '롯데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팬과 구단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렸다. 

강판당하는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강판당하는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1.2이닝동안 83구를 던져 8실점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탈삼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롯데는 나균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엄청난 집중력을 앞세워 KIA와 15-15로 비겼다.

나균안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음주 논란에 휩싸였다. 등판 전날인 지난 24일 지인과 함께 부산에 있는 식당에서 음주했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것.

문제는 나균안이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균안은 이날 경기 전까지 1승7패 평균자책점 8.08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2군행이 당연하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좌측 내전근 부상과 5선발 후보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계속 기회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나균안은 이날 등판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1회부터 대거 5점을 내주며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인 나균안은 2회 3점을 내준 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결국 부산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 전날 음주로 프로답지 않은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 롯데 팬들은 나균안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그를 향해 야유를 보내며 나균안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롯데 구단도 칼을 빼 들었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나균안을 1군에서 제외했다. 또한 구단 내규에 따라 징계할 예정이다.

롯데는 올해 초 나균안이 외도 논란을 일으켰을 당시 그를 믿고 선발 로테이션에 남겼다. 하지만 나균안은 시즌 내내 부진한 투구로 팀의 믿음을 저버렸다. 설상가상 음주 논란까지 터지면서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나균안은 지난해 ‘롯데의 신데렐라’로 불렸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4년차인 2023시즌 23경기에 나와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맹활약했기 때문. 포수 시절 힘든 시간을 견디고 투수로 성공한 그에게 많은 롯데 팬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나균안(왼쪽에서 두번째). ⓒ연합뉴스
나균안(왼쪽에서 두번째). ⓒ연합뉴스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린 나균안은 투수로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 병역특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찬란한 앞길이 펼쳐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균안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빠졌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균안은 이제 롯데의 ‘문제아’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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