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GOAT’ 리오넬 메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또한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했다. 안 풀리던 경기였지만 앙헬 디 마리아(36)가 환상적인 왼발 패스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왼발 패스를 건네는 앙헬 디 마리아. ⓒTVING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왼발 패스를 건네는 앙헬 디 마리아. ⓒTVING

아르헨티나는 30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A조 최종전 페루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승점 9점으로 코파 아메리카 8강에 진출했다. 반면 페루는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무르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 메시의 부재 속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메시는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 속에 이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더불어 스칼로니 감독 또한 지난 칠레전 하프타임에서 늦게 경기장에 나온 것으로 징계를 받아 이날 관중석에 앉았다.

그라운드의 지휘자인 메시와 벤치에 감독 없이 페루전에 참여한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높은 점유율은 유지했지만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무뎌진 창끝 속에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무득점을 기록했다. 침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아르헨티나에게는 이날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별다른 동기부여도 없는 상태에서 이대로라면 후반전에도 무기력한 경기가 예상됐다.

앙헬 디 마리아의 왼발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맞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TVING
앙헬 디 마리아의 왼발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맞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TVING

하지만 ‘백전노장’ 디 마리아가 아르헨티나를 깨웠다. 후반 2분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공을 받은 디 마리아는 페널티박스 중앙을 파고드는 마르티네스를 향해 왼발 원터치 패스를 시도했다.

디 마리아의 발끝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뚫고 절묘하게 마르티네스 발로 배달됐다. 마치 메시의 정교한 왼발 패스를 보는 듯했다. 시야와 패스의 정확성, 강도까지 완벽했다. 마르티네스는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설 수 있었고 오른발 칩슛으로 선취골을 터뜨렸다. 0-0 균형을 깨는 선취골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디 마리아의 환상적인 패스 속에 0의 균형을 깨뜨렸고 이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결국 후반 41분 마르티네스의 추가골까지 얹어 2-0으로 승리했다. 메시의 부재 속 메시를 닮은 왼발 패스로 아르헨티나에게 승리를 안긴 디 마리아다.

-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앙헬 디 마리아. ⓒTVING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앙헬 디 마리아. ⓒ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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