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포르투갈의 골문을 지키는 수호신이 결정적인 순간 각성하며 자국 대표팀은 물론 수많은 실책을 범한 최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모두 구했다.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했다.

MOM을 수상한 디오고 코스타 포르투갈 골키퍼. ⓒUEFA
MOM을 수상한 디오고 코스타 포르투갈 골키퍼. ⓒUEFA

포르투갈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이 승리로 프랑스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전반 12분 디오고 조타가 센터서클부터 폭풍 드리블을 펼치다 박스 안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당연히 호날두였다.

하지만 연장 전반 15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찬 호날두의 PK는 오블락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프리킥에 이어 PK까지 실패한 호날두는 울먹이는 듯하더니 눈물까지 흘렸다. 많은 기회를 받고 PK까지 찼음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의 눈물로 보였다.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슬로베니아의 첫 번째 키커 요시프 일리치치의 오른쪽으로 향한 왼발 슈팅을 디오고 코스타 포르투갈 골키퍼가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포르투갈의 첫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오른발로 왼쪽 구석에 찌른 슈팅은 오블락 골키퍼를 피해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한 상황. 포르투갈의 코스타 골키퍼는 슬로베니아 2, 3번 키커 발코비치와 베르비치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기적을 썼다. 이어 포르투갈 2번 키커 브루노 페르난데스, 3번 키커 베르나르두 실바까지 모두 킥에 성공하며, 포르투갈이 승부차기 3-0 승리로 8강에 진출했다.

키커에게 극도로 유리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가 하나만 막아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코스타는 무려 슬로베니아의 1,23번 키커를 모두 막아냈다. 심지어 키커들의 슈팅이 빗나간 것도 아니고 골문 안으로 강하게 들어왔지만, 코스타는 방향을 모두 예측하고 막는 신들린 선방을 해냈다.

결국 이날 경기의 공식적인 최고의 선수(MOM) 역시 코스타였다. 그의 승부차기 3연속 선방을 이길 만한 활약은 이날 경기에 없었다.

ⓒ유로 2024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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