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2025년 2나노 공정 시작
"TSMC 2025년 애플 프로세서 2나노 공정서 양산"

애플의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이 오는 2025년 TSMC의 2나노 공정을 이용해 모바일 프로세서를 양산할 것이란 소식입니다. 앞서 TSMC는 2025년부터 2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애플이 첫 고객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단공정에서 스타트를 누가 먼저 끊느냐를 놓고 삼성전자와 TSMC가 기싸움을 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1.4나노 반도체의 경우, TSMC는 아직 양산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TSMC도 1.4나노 공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애플의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에는 'A16 바이오닉'이란 프로세서가 탑재됐는데요. 이 칩은 TSMC가 4나노 공정으로 양산했습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프로세서 '엑시노스2200'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 들어갔는데요. 이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선단공정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것이죠.

어쨌든 2025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2나노 공정을 엑시노스에 첫번째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TSMC 또한 2025년 아이폰 프로세서에 2나노를 첫 적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미세화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말입니다.

사진=TSMC 제공

애플이 2025년 TSMC의 2나노 공정을 이용할 것이란 대만 언론의 소식은 양사간 동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TSMC가 파운드리서비스 가격을 내년 1월부터 인상하기로 하자 애플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를 두고 양사간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TSMC의 선단공정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애플의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상징적 의미도 클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대만 언론은 TSMC와 애플과의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은 오르지만 다른 고객사들도 불만을 표출하기 어렵겠죠.

TSMC는 애플과의 동맹관계를 마케팅에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선제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몇 년 뒤에 있을 수 있는 일을 먼저 꺼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죠.

당장은 TSMC와 애플과의 관계가 돈독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삼성전자도 애플의 프로세서를 양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A4~A7까지를 양산했지만 A8부터는 TSMC가 물량을 상당부분 가져갔습니다. 2016년 TSMC는 A10부터 애플의 프로세서를 독점적으로 양산하게 됩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다시 애플을 고객사로 잡는다면 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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