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는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오일 머니’로 부를 축적한 도시는 사상 첫 중동 월드컵을 치러낼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카타르는 전 세계 천연가스의 14%를 보유한 매장량 3위의 원유 부국이다. 사막과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상 먹는 물은 귀해도 휘발유만큼은 풍족하다. 유류비가 저렴하다 보니 고가의 휘발유를 주유하는 차량들이 별 부담 없이 거리를 질주한다. 전통 시장 수크나 해변 산책로 외에 웬만한 동선은 걷는 것보다 차를 몰고 이동한다.

와키프 수크

코니시 거리의 이슬람 박물관

도하의 주요 건물들은 해안선을 따라 부채꼴 모양 코니시 거리와 만난다. 보행자 전용인 코니시 거리에는 빌딩숲 옆으로 해변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코니시 거리에 새롭게 들어선 장미모양의 카타르 국립 박물관 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슬람예술박물관에는 3개 대륙의 희귀한 도자기, 세공품 등을 전시 중이다. 박물관 안 인테리어와 고가의 전시품들은 도하의 저력을 실감하게 만든다.

도시에 세워진 80여 점의 공공예술작품들은 도하를 ‘예술의 거리’로 변모시켰다.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유명 작가들이 작품들은 도심 광장과 공항, 외딴 사막 위에 세워졌다. 카타르 공주가 관심을 보이는 예술작품 프로젝트는 100여 개를 건립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월드컵을 위해 완공된 8개의 경기장들도 도시의 윤곽을 바꿔 놓았다. 월드컵 스타디움은 사막 텐트, 전통 모자 외관부터 재활용을 위한 컨테이너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지녔다.

이슬람예술박물관
박물관 전시유물
코니시 거리에서 본 빌딩숲
공공예술 조형물

인공섬 ‘펄 카타르’와 전통 수크

인공섬 ‘펄 카타르’는 부유한 도시 도하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항구에는 명품숍과 초호화 요트가 늘어서 있고 거리에는 고급 세단과 고가의 레저용 차량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구도심으로 들어서면 도하는 이슬람 도시의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이방인들을 반긴다. 와키프 수크는 예전 양과 염소가 거래되던 야외 재래시장이었다. 진흙빛으로 새롭게 단장된 뒤에는 관광객들에게 장신구와 향신료, 양탄자를 파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시장 한편에는 아랍풍 레스토랑이 있으며 베두윈 족을 위해 사냥하던 매의 경매도 구경할 수 있다. 다양한 아랍 건물을 배경으로 연중 공연과 축제가 열리는 카타라 문화마을도 도하의 주요 볼거리다.

대형 국제대회는 도하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대중교통이 기반을 다진 것은 2006년 카타르 아시안게임 때다. 이번 월드컵때는 3개 노선의 메트로가 월드컵 스타디움을 오가는 발 역할을 하고 있다. 도하의 메트로는 별도의 VIP 탑승칸을 갖추고 있다.

도하에서는 전통 주택을 재현한 카타르 국립 모스크와 초고층 빌딩 ‘토치 도하’를 함께 구경할 만하다. 도하의 외곽 지대는 사막과 연결된다. 사막에서는 낙타를 타거나 오프로드용 짚차로 모래 위를 질주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카타라 문화마을
카타라 문화마을
펄 카타르와 요트

여햄메모

교통: 세계 최대급 규모인 하마드 국제공항이 도시의 관문이다. 공항에서는 현지 부유층과 기업인들을 위해 VIP를 확연하게 구분해 대우한다.

음식: 카타르를 대표하는 음식은 ‘마즈부스’다. 오래 구워낸 양고기와 닭고기에 토마토소스, 향신료 섞인 밥이 곁들여진다. 쇠고기, 양고기, 감자가 곁들여진 아랍식 슈트 ‘살루나’도 전통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기타: 도하 시민들은 부유한 본토인과 외국인 노동자들로 나뉜다. 본토인들은 오후 2시쯤 퇴근해 쇼핑을 하는 것으로 일과를 보낸다. 여인들 얼굴을 함부로 촬영해서는 안 되며, 몸에 손을 대는 행위도 절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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