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47득점을 몰아치고 3차 연장 끝에 서울 SK의 승리를 이끈 ‘플래시썬’ 김선형(35)이 이날 승부를 KBL 역사에 남은 연장접전과 비교하며 감탄했다.

서울 SK 김선형. ⓒKBL
서울 SK 김선형. ⓒKBL

SK는 28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3번의 연장 혈투 끝에 118-116으로 승리했다. KBL 역사상 3차 연장 이상 발생한 경우는 총 8경기뿐이었다.

SK 김선형은 이날 47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터지며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김선형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선형은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가 2009년 치렀던 5차 연장과 비슷한 연장 접전을 치렀다. 이 경기를 지면 1패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끼리 무조건 이기자고 했고 홈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고 입을 열었다.

연장전을 3차례나 치렀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심했을 터다. 김선형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긴장감이 풀려 피로가 몰려왔다. 오히려 뛸 때는 덜 힘들었다. 지치긴 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했다. 잘 도와준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에이스 이대성과의 매치업에 대해서는 “정말 재밌었다. 대성이도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선수다. 팀 승리가 첫 번째지만 에이스의 자존심 싸움도 있다. 누구와 붙어도 재밌지만 득점력이 좋고 인정하는 후배인 이대성과 대결을 펼쳐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2019년 부산 kt를 상대로 49점을 넣었던 커리어하이 경기와 이날 경기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선형은 “당시에는 9연패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멤버가 좋고 팀도 상위권에 있다. 연장전을 간 것과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득점이 많이 나왔다. 둘 다 기억에 많이 남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한국가스공사에서 가장 얄미웠던 선수로는 필리핀 선수인 샘조세프 벨란겔을 뽑은 김선형이다. 그는 “연장에서 벨란겔이 3점슛을 3개 연속 넣더라. 갑자기 확 들어가니까 어지러웠다.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점수를 잘 올리는 선수”라며 혀를 내들렀다.

경기를 끈질기게 따라잡은 원동력에 대해서는 상대팀이 자유투를 놓쳐서 SK가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게 있었기에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SK 김선형.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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