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브라질 대표팀의 훈련이 끝나고 기자회견이 진행됐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포르투갈어 통역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한국 기자에게는 사진 촬영과 질문도 금지됐다.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브라질 대표팀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 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6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26일 일찍 한국에 들어왔다. 27일부터 진행된 훈련은 이날 4일차를 맞이했다.

경기장 안에서의 취재는 꽤나 자유로웠다. 브라질 대표팀은 취재 구역 내에서의 사진 촬영과 훈련 참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브라질 선수들은 약 1시간 20분 동안 공식 훈련에 임했고 훈련이 끝나고는 슈팅 연습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자유롭게 움직였다.

공식 훈련이 끝나고 약 1시간이 지났을 때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히샬리송(에버튼)과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들어왔다. 기자회견 전에 한국 기자를 위한 포르투갈어 통역이 없고 한국 기자의 질문 기회도 없다는 브라질 대표팀 관계자의 공지가 있었기에 선수들의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준비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마이크 앞에 먼저 앉은 히샬리송을 향해 카메라를 들자 브라질 관계자가 말렸다.

팬들에게 사인 해주는 히샬리송
팬들에게 사인 해주는 히샬리송

그는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는 사진 촬영도 금지된다고 말했다. 결국 이후 선수들이 떠난 빈 의자와 경기장을 나서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선수들을 찍는 수밖에 없었다. 관계자는 31일과 6월 1일에는 포르투갈어 통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웠지만 그들의 규칙이 그러했기에 브라질 선수들과 기자들의 문답을 그저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들은 브라질 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브라질 언론에만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기자에게 기자회견 참여 기회가 열리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점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 기자들에게 훈련에 대한 취재는 거의 다 허용하면서 기자회견은 사진 촬영까지 통제하는 처사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아쉬움만이 남았던 브라질 대표팀 훈련 후의 기자회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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