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원정 경기에서 유독 강했던 창원 LG가 플레이오프에서는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너무나 우여곡절이 많았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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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8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PO(5전 3선승제) 3차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4-85로 패했다. 3연패로 시리즈 스윕을 당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해 4강 PO에 직행하며 2018~2019 시즌 이후 4년 만에 PO에 진출했다. 심지어 지난달 29일 LG가 울산 현대모비스, SK가 원주 DB를 꺾어 LG와 SK가 36승18패로 동률, 상대전적도 3승3패로 동률이었지만 맞대결 득실차에서 486점을 뽑은 LG가 481점을 올린 SK에 '5점' 앞서며 2위 LG, 3위 SK로 순위가 결정됐다.

LG의 호성적은 원정에서의 강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규리그 홈에서 15승12패(승률 55.6%)로 전체 6위였던 LG는 원정에서는 21승6패(승률 77.8%)로 단독 1위를 달렸다. 심지어 4강 PO 상대인 SK에게 정규리그에서 거둔 3승은 모두 잠실학생체육관 원정경기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렇기에 0승2패로 뒤진 채 맞이하는 원정에서의 3차전은 LG에게 반전의 시작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
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

하지만 LG는 초반부터 악재를 맞이했다. 공격리바운드 경합 도중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낀 센터 김준일이 경기 시작 27초 만에 부축을 받으며 정희재와 교체아웃됐다. 1쿼터 7분25초를 남기고는 LG 레지 페리가 공과 상관없이 SK 자밀 워니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U파울을 범하면서 SK에 자유투 2구와 공격권까지 내줬다.

부상으로 공백이 발생한 자리에 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정규 리그 내내 LG의 높이를 책임지며 리바운드(평균 12.5개)와 스틸(평균 1.8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외국인 센터 아셈 마레이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LG가 정규리그에서 최소 실점 1위(평균 76.6점), 리바운드 2위(평균 37개)를 기록할 수 있게 도와준 핵심이 빠진 것. 그런데 이날 마레이 대신 주전 센터로 나선 김준일이 부상으로 아웃된 데 이어 마레이의 대체 외국인 선수 페리는 SK 자밀 워니를 전혀 견제하지 못하면서 워니에게 1쿼터에만 15점을 헌납했다.

각종 불운이 겹치며 2쿼터 6분17초를 남기고 20-41로 SK에 무려 21점을 뒤졌던 LG지만 3, 4쿼터에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1점 차 추격 상황을 5번이나 만들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뒤집는 점수를 만들지 못하고 84-85, 1점 차로 패해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6일 창원에서 펼쳐진 2차전서 SK 윌리엄스에 경기 종료 0.6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허용해 91-92의 1점 차로 패한 데 이어 또다시 같은 점수 차로 패했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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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내내 원정에서 강했던 LG지만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PO 원정경기에서는 웃지 못했다. 부상에 울고 1점에 또 울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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