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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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위해 먹으면 좋은 제철 음식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8월에 꼭 먹어야 하는 제철 음식으로 애호박과 메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호박, 여름이 제맛입니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서도 말라 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애호박은 더위를 이기는 대표적 채소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 밥상 위에 자주 올라가는 메뉴이기도 하고요. 애호박은 더위를 이기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 미네랄 등이 풍부한 여름철 음식입니다.

한방에서는 호박을 남과(南瓜), 호박씨는 남과인(南瓜仁)이라는 이름으로 약재로 사용하고 있고, ‘호박은 허약한 소화 기능을 따뜻하게 보하고 영양을 보충하며 기운을 나게 한다’고 보았습니다. 호박에는 비타민 A, B2, C가 듬뿍 들어 있어서 호박을 먹으면 따로 비타민 약제를 챙겨 먹지 않아도 됩니다.

애호박은 다른 호박에 비해 소화 흡수가 잘 돼서 소화력이 약한 환자나 아이들이 먹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회복식이나 유아식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지요. 애호박은 카로틴 성분이 많아 위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서 속이 아플 때 먹으면 속을 달랠 수 있는 식품입니다.

그리고 호박은 종류에 관계없이 저칼로리 식품(쌀 열량의 10분의 1) 으로 풍부한 섬유소와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고 이뇨 작용에 좋아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할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애호박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데, 비타민 E와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호박의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베타카로틴, 루테인, 크산토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베타카로틴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루테인은 눈을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두뇌 발달을 돕는 레시틴 성분이 함유돼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양식입니다. 쌀과 애호박을 으깨 죽을 끓이면 이유식으로도 좋습니다.

그리고 호박은 남성에게도 더없이 좋은 식품인데요, 호박의 셀레늄 성분이 정자의 생산성과 활동력을 증가시키고 호박씨 기름의 스테롤은 전립선을 튼튼하게 해 초기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애호박을 콩기름, 참기름, 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에 살짝 볶거나 곁들여 먹으면 맛도 더 좋아지고, 호박의 베타카로틴 흡수가 더욱 좋아져서 좋은 궁합입니다. 또한 애호박과 새우젓도 궁합이 좋은데요, 새우젓을 넣고 호박을 조리하면 호박이 물러지지 않고 뭉그러지지 않습니다.

여름엔 메밀이죠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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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은 그 성질이 차가워서 속의 열을 식혀줍니다. 본초강목에는 ‘메밀은 성질이 차고 단맛이 있어서 여름철 더위를 식혀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더울 때 냉메밀국수 한 그릇 먹고 나면 속이 시원하지요. 메밀은 서늘하고 높은 지대에서 자란 것이 질과 맛이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도와 강원도산이 유명합니다.

메밀은 단백질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부보다도 단백질 함량이 많습니다. 메밀 가루의 주성분은 70%가 녹말이고 10% 정도가 단백질인데, 이 정도면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 중 최고 함량입니다. 특히 식물에서는 얻기 힘든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이 외에도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많습니다.

그리고 메밀에는 효소가 많아 소화제 역할을 해줍니다. 동의보감에는 ‘메밀은 소화를 촉진하여 1년 동안 쌓인 체기도 내려준다’고 했고, 옛날에는 삼복더위에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소화제로 메밀을 사용했고 수육이나 족발, 갈비 등을 먹고 나서 냉면을 먹는 것도 메밀이 소화를 돕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밀은 정장 작용을 합니다. 복통 설사 등을 멎게 하고 오장 내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해 줍니다. 또한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고혈압을 예방합니다. 모세혈관을 보강 시켜주는 루틴이라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어 모세혈관의 출혈 방지, 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 ‘루틴’ 성분은 메밀을 삶을 때 물 속으로 많이 빠져나옵니다. 그러니 메밀국수를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국수 국물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밀은 열량이 적어서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보통 한 끼 식사 700~800㎉인데 반해 메밀국수는 300㎉ 정도밖에 안 되니까요. 그리고 메밀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당을 조절해 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메밀은 속이 냉해서 평소 설사가 잦은 사람, 혈압이 낮거나 얼굴이 비교적 창백한 체질의 사람들에겐 속을 더 허하게 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메밀가루 껍질에는 사람에게 조금 유해한 성분인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을 없애 주는 가장 좋은 것이 `무`입니다. 메밀을 무와 함께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공 첨가물,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 식재료를 먹는 것, 그리고 되도록 제철에 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제철 음식은 그 음식이 다른 어느 때보다 맛이 좋은 때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어서 영양적인 면에서도, 효능적인 면에서도 가장 좋은 타이밍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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