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시 한번 얼싸 안았다. 아시안컵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은 가고, 골 세리머니 때 손흥민을 향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이강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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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터진 이강인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차 예선 6경기 5승1무 골득실 +19의 조 1위로 3차 예선을 확정했다.

후반 16분 이강인의 대각선 패스가 작렬했고 박스 안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갔고 손흥민은 곧바로 중앙으로 낮은 패스를 했다. 처음에는 주민규와 황인범의 발에 맞지 못했지만 문전 쇄도한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작렬하며, 한국이 결승골을 가져갔다.

이강인의 2월은 아시안컵 우승 좌절과 손흥민과의 충돌로 얼룩졌다.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이 있기 전날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려는 이강인과 팀 화합을 위해 좀 더 식사 자리에 머물기 원한 손흥민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고, 이를 통해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이강인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이어진 끝에, 지난달 21일 손흥민이 SNS에 이강인의 사과를 받았음을 알렸다. 이강인은 이를 통해 손흥민과 감정의 골, 외부의 소모적 논쟁을 끝낼 수 있었다. 이후 3월26일 열린 태국 원정서 이강인 패스-손흥민 골이 나왔고,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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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전 득점 이후 세리머니도 유사했다. 이번엔 득점을 한 이강인이 결정적인 패스를 넣은 손흥민을 향해 달려가 팔짝 뛰어 안겼다. 그야말로 망설임이라고는 없는 포옹. 둘 사이의 갈등은 어제 내린 눈이라는 듯, 한국 축구의 두 에이스는 차오르는 기쁨을 마음껏 표출하며 격렬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강인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세리머니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시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흥민이 형과 나머지 동료들 모두 기뻐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손흥민-이강인 사이 불화는 녹고, 우정이 뜨겁게 타올랐다. 이강인은 약 4개월 만에 논란의 동생이 아닌 잔심어린 ‘손흥민바라기’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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