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홍대점에 라이브 및 광음시네마 오픈
“영화 뿐 아니라 콘서트·스포츠 등도 상영할 계획”

롯데시네마 홍대점 광음시네마 상영관 앞에 비치된 대형 스피커. 사진=안세진 기자
롯데시네마 홍대점 광음시네마 상영관 앞에 비치된 대형 스피커. 사진=안세진 기자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롯데시네마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상영관에 세계 최대 스크린을 설치하거나 저음역대까지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도입하고, 관객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한다. 

지난 12일 롯데시네마는 홍대점에 ‘광음시네마’를 선보였다. 이번 홍대점은 지난 4월 수원점에 첫 광음시네마에 이은 두 번째다.

광음시네마는 롯데시네마가 국내 최초로 우퍼 사운드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해 선보이는 음향 특화관이다. 우퍼 사운드는 일반 스피커로는 재생할 수 없는 저음역대를 소리를 잡아준다. 

이날 방문한 현장에선 광음시네마와 일반 시네마의 사운드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게끔 같은 영상을 두 곳에서 연달아 보여줬다. 

일반 시네마 사운드를 경험한 뒤 광음시네마 상영관에 입장했다. 스크린 아래 커다란 스피커 6대가 귀에 앞서 눈을 먼저 사로잡았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자 좌측과 우측 벽면에도 거대한 스피커 두 대가 추가 설치돼 있었다.

영상이 시작되자, 일반 상영관의 사운드도 크다고 느꼈던 기자에게 광음시네마 사운드는 말 그대로 ‘광음’ 그 자체였다. 광음사운드는 특히 액션씬과 음악에 있어 특화돼 생동감 있는 영상을 제공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지난 4월 우선 도입된 수원점 광음시네마에서 가수 시아준수의 콘서트 실황 영상을 틀었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며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콘서트, 스포츠 중계 등의 콘텐츠를 통해서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사진=안세진 기자

롯데시네마는 이날 몰입형 체험 공간 ‘라이브시네마’도 선보였다.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제로월드’와 함께 선보인 라이브 시네마는 관객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어 씬스틸러(연기자)와 함께 미션을 수행해 가는 롤플레잉 체험이다. 

라이브시네마의 첫 번째 테마는 '우정'이다. 석양이 질 때 가장 아름다운 해후 마을에서 오랜만에 모인 동창들이 만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재형 롯데컬처웍스 컬처스퀘어부문장은 "고객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의 라이브시네마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롯데시네마는 이같이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화관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잠실 월드타워점에 세계 최대 스크린 ‘수퍼플렉스관’을 설치했다. 이곳 스크린은 길이만 34m에 달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롯데시네마는 빛 떨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듀얼 레이저 영사기도 도입했다. 돌비 아트모스 음향 시스템으로 소리가 360도 회전하게 설계했다. 

롯데시네마는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관을 통해 실적 개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5621억원으로, 전년(4973억원) 대비 13.0% 성장했다. 코로나 이전 2019년(7711억원)의 72.9%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그러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영화 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84억원 적자 전환했다. 극장에서도 임대료 등과 같은 고정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 다양한 콘텐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150억원으로, 전년(1119억원) 대비 2.8% 올랐다. 영업이익도 1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롯데컬쳐웍스 관계자는 "2022년도부터 기존 영화뿐만 아니라 콘서트, 스포츠 중계 등 극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광음시네마, 라이브시네마도 그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같은 콘텐츠 확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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